‘홍대부고 롤모델과 맞대결’… 후배는 설렜고, 선배 지갑은 열렸다

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8 13: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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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현진, 신은찬, 박무빈, 박지원, 정현도, 박정웅

[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스승의 날, 롤모델과 한 코트를 누비게 된 재학생들. 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스승의 날을 맞은 16일,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홍대부고) 체육관이 오랜만에 북적였다. 농구코트 위로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무대에서 활약 중인 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과 한 코트를 누볐다. 이날은 단순한 친선 경기가 아니었다. 세대를 잇는 ‘멘토링의 장’, 그리고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뜻깊은 하루였다.

홍대부고는 매년 스승의 날을 맞아 졸업생 선수들이 모교를 방문하는 전통이 있다. 그 중심에는 이무진 코치가 있다. 2000년부터 홍대부고를 지켜온 그는 강상재(DB), 정희재-임동섭(소노), 박무빈(현대모비스), 박정웅(정관장), 박지원(KT) 등 수많은 제자들을 프로 무대로 이끌어낸 지도자다. 그를 향한 제자들의 고마움은 매년 5월, 자연스럽게 발걸음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선배들과 맞대결을 펼친 홍대부고 재학생 선수들은 어땠을까.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는 3학년 주장 정현도(184cm, G)는 “프로 선수들인데, 이렇게 한 번에 모이는 것도 신기하고, 그런 형들이랑 경기를 뛸 수 있는 것도 영광이었다. 옛날 제자인 형님들도 와서 재밌게 한 것 같다. 나도 졸업하고 많이 놀러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하루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드인 정현도는 KT 박지원을 롤모델로 꼽으며, “롤모델로 박지원 형이다. 드리블을 되게 잘 치고, 시원시원하게 농구하는 모습이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줍게 “무진 쌤, 사랑합니다”고도 전했다.

슛 감각이 좋은 신은찬(185cm, G)은 “프로에서 많이 뛰신 형들도 있고, 지금 대학교에 있는 형들도 많이 놀러오신다. 이렇게 한꺼번에 온 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인데, 오랜만에 와서 너무 재밌게 잘했던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롤모델은 박무빈이다. 오늘도 내가 계속 수비했는데, 너무 잘하셔서 계속 실점당했다”고 웃으며 “항상 여유있는 모습 그리고 슈팅, 드리블 뭐 하나 빠짐 없이 다재다능한 점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무진 코치님 사랑하고 형들, 선배님들 많이 많이... 매일매일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195cm의 신장으로 내외곽을 오가는 정현진(3학년, F)은 “주말도 아닌 평일에 선배님들이 선생님 뵈러 찾아오고, 그래서 우리도 나중에 졸업생이 되면 형들처럼 자주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정현진의 롤모델은 정관장의 박정웅이다. “박정웅이 롤모델이다. 형은 나처럼 키가 큰데, 모든 면에서 능숙하다. 그런 점을 가장 본받고 싶다”고 설명하며,

“정웅이 형은 나한테 ‘네가 팀에서 제일 크니까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하고, 밖에 찬스는 밖에서 하고, 그런 식으로 ‘다양하게 너도 움직이라’는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무진쌤, 스승의 날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여기 와주신 형들과 프로 선수들, 선배님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잘되셨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도 전했다.
 

▲반대편 선배들이 1대1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홍대부고 선수들

인터뷰와 행동에서 알 수 있듯, 고교 선수들의 선배를 향한 애정과 존경심이 눈빛에 묻어났다. 코트 위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이었지만, 박정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속엔 여전히 맑고 천진한 고교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정웅은 시즌을 마친 뒤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개인 운동, 모교 방문, 친구 응원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발길 닿는 곳마다 후배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했다. 특히 중고농구연맹 통영대회에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하며 정이 깃든 시간을 보냈다.

갓 졸업한 ‘선배’ 박정웅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가장 가까운 ‘형’이었다. 그는 통영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화도 웃으며 풀어놨다.

“통영에서 애들이 바다 보러 가자고 했다. 숙소 근처 바다 가는 길에 카페가 있었다. 그런데 애들이 갑자기 거기로 밀고 들어 가더라(웃음). 그날도 애들한테 등 떠밀리고.”

“애들이 하도 사달라고 했다”며 웃어 보인 박정웅은, 얼핏 보면 후배들에게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사주는 형 같지만, 알고 보면 쉽게 밀릴 체격(?)은 아니다. 못 이기는 척 사주면서도 늘 먼저 마음을 쓰는, 그런 선배였다.

이어 “사실 근준이(소노)가 사준 걸 경복고 애들이 SNS에 올렸는데, 우리 애들이 그걸 나한테 보내더라. 사진 공유하면서 ‘형, 저희도요’라고. 처음에는 그래서 음료를 사줬고, 또 두 번째 대회에서 내가 회장님께 연락드려서 ‘애들 사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치킨도 한번 사주고 그랬다“며 훈훈함을 더했다.

스승의 날로 웃음기 가득했던 코트. 형들은 그렇게 다녀갔고, 후배들에겐 또 하나의 기억이 또렷하게 새겨졌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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