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선수 겸 선생님’ 이규태, 연세대 8연승 견인

신촌/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9 1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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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촌/정다윤 인터넷기자] ‘선수 겸 선생님’ 연세대 이규태(199cm, F)가 교생실습과 팀 훈련을 오가며, 연세대 8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28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건국대와 경기에서 88-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8연승을 달렸다. 여전히 고려대와 공동 선두다.

4학년 주장 이규태가 20점(3점슛 5개) 4리바운드, 3학년 이주영(189cm, G)도 25점 8리바운드로 ‘45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는 쉽지 않은 여정 끝에 찾아왔다. 건국대 프레디에게 31점 23리바운드를 허용하며 골밑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3쿼터까지 69실점을 허용, 4쿼터를 10점 차 열세 속에 맞이했다. 그러나 이규태와 김승우를 중심으로 ‘양궁 농구’에 시동을 걸며 4쿼터에만 3점슛 7방을 쏟아부었고, 이를 발판 삼아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이규태는 “오랜만에 치른 경기라 그런지 안일한 실수나 수비에서의 토킹 미스가 많았다. 점수 차가 벌어진 점도 아쉬웠지만, 마지막엔 집중력을 발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내내 이규태는 결정적 순간마다 흐름의 혈을 꿰뚫는 3점슛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특히 4쿼터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시도한 3점슛 패턴이 꽂히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총 3점슛 5개를 59% 높은 적중률로 터뜨리며, 역전승에 결정적인 추를 더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점수 차가 2점이었고 시간도 충분해서 다른 패턴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평소 훈련 때 자주 하는 패턴, 그중에서도 내가 3점슛을 던지는 장면을 딱 불러주셨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는구나’ 싶었고, 꼭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 있게 던졌다”며 돌아봤다.

이규태는 뜨거운 슛 감각의 배경에 코치의 도움을 빼놓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슛을 많이 쏘라고, 매치업 보면서 과감하게 하라고 하셔서 적극적으로 던지려 했다. 지금 교생실습 중이라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고 있다. 퇴근하고 오후 5시에 와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코치님이 따로 30분 정도 슈팅을 도와주셨다. 그게 슛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덧붙였다.

이규태는 연세대의 맏형이자 주장이다. 4쿼터 후반 연세대는 매서운 추격과 연이은 수비 성공으로 흐름을 주도했고, 이주영이 U파울을 얻어내며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승부의 불이 확 붙은 순간, 이규태는 팀원들을 가볍게 모아 세웠다. 기세는 유지하되, 들뜸은 덜어내기 위한 조율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팀원들을 한 번 모아서 얘기했다. 다들 워낙 흥분해 있던 상태였는데, 경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으니까 흥분을 좀 가라앉히자고 했다. 수비 하나 더 집중해서 해보자고 했고, 기뻐하는 건 경기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 하자고 말했다”며 리더십도 보였다.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활약 뒤에는 그만의 고된 일상이 숨겨져 있었다. 단순한 주장이 아닌, 연세대 농구부의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끄는 이규태는 요즘 코트 안팎에서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언급했듯 이규태는 현재 명지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선수 겸 선생님’인 셈이다. 그런 강행군 속에서 이규태는 말 그대로 갓생(?)을 살아가는 중이다.

“6시 반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운동하고 출근을 하는데, 4시 넘어서 퇴근을 하고 첫날 체육관에 왔을 때, 다리가 정말 무거워서 아예 안 나가더라(웃음). 진짜 힘들구나 생각해서 야간 훈련 때 더 열심히 하고, 이런 패턴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교생실습에서 남는 시간에 스트레칭 같은 거 간단히 하고 오니까 훨씬 적응하기 편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는 것 같다.”

중학생들에게 199cm의 교생 선생님이라니,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 이규태는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실습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웃으며 풀어놨다. “친구들이 나를 되게 신기하게 본다. 키도 워낙 크다 보니까 ‘우와, 우와’,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반응해 주는 게 나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이 되고 있고, 교생실습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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