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경민이 팀을 떠났다. 부상 중이었던 전성현은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LG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전성현과 두경민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렀음에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LG가 시즌을 시작할 때 샐러리캡 소진율은 77.8%였다. 시즌 중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SK에게 내주고 이경도를 영입했다. 이경도가 가세한 LG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79.5%로 소폭 올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109.8%로 역대 1위였다. 이번 시즌에는 반대로 역대 최소 소진율 기록이 나왔다.
기존 최소 샐러리캡 소진율 1위는 80.7%였던 1997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가지고 있었다.
90% 미만 소진율 챔피언은 이외에도 2006~2007시즌 86.1%의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2008~2009시즌 89.2%의 전주 KCC(현 부산 KCC)가 있다.
LG는 2008~2009시즌 KCC 이후 16년 만에 샐러리캡을 90% 미만으로 소진하고도 챔피언에 오른 팀이다.
다만, 2006~2007시즌 모비스가 9위가 아닌 10위로 추정된다.
당시 미디어가이드북 팀별 연봉 현황에서 모비스와 KT&G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각각 86.1%와 85.3%다. 이 수치는 시즌 종료 후 발간되는 연감에서도 동일하다.
시즌 중 트레이드가 발생하면, LG가 이경도 영입으로 샐러리캡 소진율이 소폭 올랐듯이 샐러리캡 소진율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미디어가이드북과 연감의 수치가 동일하다는 건 시즌 중 트레이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미디어가이드북에 게재된 각 선수들의 연봉으로 산출한 수치와 미디어가이드북에 게재된 수치가 일부 구단은 다르다.
그 대표적인 구단이 KT&G다. 미디어가이드북과 연감에서는 85.3%로 나오지만, 선수들의 연봉으로 계산한 샐러리캡 소진율은 시즌 개막 전에는 86.9%, 시즌 종료 시에는 93.9%다. 시즌 중 한정원(연봉 4200만원)과 김훈(1억 5500만원)의 트레이드로 샐러리캡 소진율이 상승했다.
KT&G의 샐러리캡 소진율이 85.3%가 아닌 86.9%라면 모비스의 샐러리캡 소진율 86.1%는 10위다. 시즌 종료 기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LG는 샐러리캡 소진율 10위 중에서는 2번째 챔피언이라고 봐야 한다.
80% 미만도 최초인데 그 중에서도 절반 정도 차지한 선수들 없이 플레이오프를 소화했다. LG 같은 팀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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