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성공률 무려 88%!' 대학 시절 최고 슈터의 역대급 활약... 극적인 명승부 주인공 됐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3 2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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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대학 무대를 평정했던 슈터가 NBA 무대에서도 불을 뿜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38-135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전통의 라이벌이었던 두 팀답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승기는 뉴욕이 잡았다. 뉴욕은 팽팽하던 4쿼터 초반부터 제일런 브런슨과 칼 앤서니-타운스가 활약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뉴욕은 14점 차이로 앞섰다. 누가 보더라도 뉴욕이 홈에서 기분 좋게 1승을 거두는 분위기였다. 뉴욕의 홈구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바로 인디애나의 슈터 애런 니스미스가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니스미스는 4쿼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부터 3점슛 6개를 성공하며 추격의 불을 붙인 것이다.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졌던 점수는 니스미스의 3점슛 폭격으로 단숨에 접전이 됐다.

여기에 마무리는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몫이었다. 인디애나는 반칙 작전을 사용해 고의로 뉴욕에 자유투를 허용했고, 뉴욕이 결정적인 순간에 1개를 실패하며 123-125, 2점 차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인디애나의 마지막 공격에서 할리버튼이 멋진 스텝백 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분위기는 인디애나였다. 인디애나는 4쿼터 막판의 분위기를 이어 연장전에서도 활동량과 기동력으로 뉴욕을 압도했다. 결국 믿기지 않은 대역전극이 나오게 됐다.

경기 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인디애나 레전드인 레지 밀러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결정적인 슛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할리버튼에 쏠렸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니스미스였다. 니스미스는 무려 3점슛 8개 포함 30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3점슛 성공률이었다. 3점슛 9개 중 8개를 성공하며 88%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실상 시도할 때마다 다 들어간 수준이다.

원래 니스미스는 대학 시절부터 정상급 3점 슈터로 이름을 알렸던 유망주다. 2019-2020시즌 반더빌트 대학교에서 평균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2.2%였다. 시도 개수도 경기당 8.2개였기 때문에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후계자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물론 2019-2020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니스미스가 대학 무대 최고의 3점 슈터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이런 니스미스를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14순위로 보스턴 셀틱스가 지명한다.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의 백업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포워드 자원을 원했고, 니스미스는 훌륭한 지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니스미스는 보스턴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장점이었던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니스미스가 돋보인 장면은 수비와 허슬 플레이, 궂은일 등이었다.

결국 보스턴에서 니스미스는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고, 보스턴도 이런 니스미스를 빠르게 포기한다. 새로운 행선지는 인디애나였다. 그리고 인디애나에서 니스미스의 인생이 바뀌었다.

인디애나는 보스턴과 달리 포워드가 중심인 팀이 아니라, 할리버튼 등 가드들이 중심인 팀이다. 즉, 포워드의 역할이 비교적 적다. 이런 상황에서 니스미스의 진가가 드러났다. 장기던 3점슛이 인디애나에서 말을 듣기 시작했고, 보스턴 시절 보여줬던 허슬 플레이와 수비도 여전했다. 니스미스는 인디애나로 이적 후 세 시즌에서 모두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니스미스의 활약은 엄청나다. 수비가 약하지만, 공격에서 NBA 최고의 지휘자인 할리버튼과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11경기에서 니스미스는 평균 16점 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53.8%를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인디애나의 언성 히어로다. 숨은 공신이었던 니스미스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이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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