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우리 장지은 매니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농구단에서 처음 만나 6년간의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원주 DB 허윤성 매니저와 부산 BNK썸 장지은 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스토리를 알기 위해서는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같이 일하다 보니까요." 허윤성 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 "BNK 창단 첫해였어요. 저는 전력분석으로 있었고, 장지은 매니저는 지금과 같았죠. 신생 구단이라 아무래도 이것저것 서로 도와줄 게 많았어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운동도 같이 하게 됐죠. 쉬는 날 밥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러다 마음이 커졌어요. 제가 먼저 고백하게 됐죠."
이후 2시즌을 BNK에서 함께 했다. 그러다 허윤성 매니저가 공익 근무로 인해 일을 잠시 쉬게 됐다. 그는 전역 후 BNK가 아닌 DB로 향하게 됐다. 직책은 다름 아닌 매니저. 힘듦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지은 매니저는 허윤성 매니저를 만류했다.
허윤성 매니저는 "저한테 다른 일 하면 안 되겠냐고…제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고집을 피웠죠.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같은 일을 하게 됐다. 해봐야 안다고. 이제야 장지은 매니저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제가 바로 미안하다고 했어요. 평소 저한테 고충을 많이 털어놨는데, 저는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냐고 잘 받아주지 않았죠. 직접 경험하니까 진짜 힘들었겠구나? 몸소 느껴졌죠(웃음)."
그러면서 더욱 단단해진 이들은 오는 31일 평생의 짝이 되기로 했다. 아! 프러포즈. 어떻게 했을까?
"그냥 망했어요. 이에 앞서 특별한 거 없이 자연스럽게 결혼하자고 이야기하고 웨딩반지를 맞춘 상태였죠. 그래서 원래 안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안 하면 욕먹는다고 그러는 거예요. 반지는 이미 해버렸는데…고민하기 시작했죠."
"유튜브 찾아보다가 차에서 많이 하더라고요. DB 선수들한테는 반지 대신 어떤 걸 주면 좋겠는지 조언을 구했죠. 그 결과 신발과 꽃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사서 뒷자리에 놓고 데리러 갔죠. 그런데 장지은 매니저가 타는 도중에 갑자기 뒷자리를 보더니 들켜버렸어요. 제가 순간 너 때문에 다 망했다고…"
프러포즈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한 것 아니겠나.
"항상 고마워요. 제가 더 잘해줘야 하는데, 여태 잘해준 느낌이 없어요. 같이 살면서 지금보다 더 잘해줄 거예요."
"장지은 매니저는 어떤 사람이냐고요? 누구한테 보여줘도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이 정말 강한 사람, 저를 변화시키는 사람, 장지은 매니저는 그런 사람이에요." 모든 게 허윤성 매니저의 말이었다.
묵묵히 팀을 뒷바라지하던 이들의 러브스토리, 앞으로도 행운 가득하기를.
#사진_허윤성 매니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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