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개막전에서 때아닌 인종 차별 발언을 겪었다는 선수가 등장했다. WNBA 사무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WNB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 증오,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러한 행위는 리그는 물론 사회 어디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의혹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 18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렸던 인디애나 피버와 시카고 스카이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터졌다.
인디애나가 시카고를 93-58로 꺾었는데, 경기 중 인디애나 홈 관중 중 한 명이 시카고 포워드인 엔젤 리스를 향해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사무국이 이를 인지했다.
시카고는 "팀 시즌 첫 경기에서 한 팬의 부적절한 행동 혐의가 제기된 가운데 WNBA 사무국의 조사를 환영한다. 우리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리그도 선수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계속 취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인디애나도 사무국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인디애나 팬들의 인종 차별적 비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리그 입성 후 곧바로 슈퍼스타로 떠오른 케이틀린 클라크(인디애나)를 향한 과한 팬심이 이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참고로 이번 피해자 리스는 대학 시절부터 클라크와 라이벌 관계였다.
대표적인 사건은 피닉스 머큐리 디조나이 캐링턴에게서 나왔다. 피닉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를 제압했다. 여기에 분노한 인디애나 팬들이 캐링턴을 향해 인종 차별적 비방과 함께 살해 협박은 물론이고 성폭행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까지 담긴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캐링턴의 팀 동료였던 앨리사 토마스는 "11년 선수 생활하면서 인디애나 팬들에게 이런 발언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번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다. 우리를 깎아내리고 인종 차별적인 말을 하는 팬은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 '야후 스포츠'는 이를 두고 "WNBA 팬층이 확대되는 것은 환영이다. 하지만 이런 발언들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클라크 등 대형 신인들의 합류로 리그 팬덤은 커졌지만, WNBA 선수들은 정작 그 관심이 악의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시즌 내내 지적해 왔다"고 바라봤다.
클라크는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든 팬이든 경기장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좋은 경험 하기를 바란다. 사무국이 나서 조사를 시작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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