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10명. "일단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여준석은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NCAA 트랜스퍼 포털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출전 기회를 위해 전학을 선택한 그는 시애틀대로 향했다.
2022년 고려대를 떠나 곤자가대에 입학한 여준석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NCAA 14경기에서 평균 출전 시간이 4분 1초에 머물렀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기록 역시 1.6점 0.6리바운드에 그쳤다.
시애틀대는 지난 시즌 웨스턴 애슬래틱 컨퍼런스에서 14승 18패, 9개 팀 중 5위에 머무른 팀이다. 이번 트랜스퍼 포털을 통해 여준석을 포함, 조조 머피(193cm, G)와 마일스 에이모스(190cm, G), 브록 펠더(203cm, F)까지 총 4명을 수혈하며 정비에 나섰다.
시애틀대를 이끄는 크리스 빅터 감독은 2017년부터 6년 동안 어시스턴트 코치로 시애틀대에서 활동해 왔다. 지휘봉은 2022년부터 잡았다.
빅터 감독은 9일 지역 언론 '시애틀 미디엄'을 통해 이들의 합류는 반겼는데, 여준석 역시 포함됐다.
빅터 감독은 "여준석은 국제 경험은 물론이고 다재다능한 기량을 갖춘 독보적인 선수다. 곤자가대에서 이룬 성장과 과거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이 그의 잠재력을 증명한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시애틀대는 어떤 곳일까. 그리고 여준석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시애틀대는 1969년 이후 이른바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전력이 약하다.
즉, NBA 리거를 대거 배출해 왔던 명문 곤자가대와는 차이가 대단히 큰 학교다. 14일 기준 현재 NBA에 시애틀대 출신의 NBA 선수는 없다. 1946년 농구부를 창단한 시애틀대에서는 역대 총 10명(졸업생 기준)의 NBA 리거가 나왔는데, 마지막 배출은 1980년(자완 올덤)이었다.
여준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도전을 이어나가야 하는 셈이다. 반가운 점 하나는 시애틀대가 올 시즌부터 웨스턴 애슬래틱 컨퍼런스보다 높은 수준의 무대인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로 이동해서 시즌을 치른다는 것. 곤자가대가 속해 있는 컨퍼런스로 친정팀과 맞대결도 가능해졌다.
손대범 KBS 농구 해설위원은 "일단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G리그 등 NBA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경로는 더 있다. 지금으로서는 곤자가대에서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코트에서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고 바라봤다.
#사진_시애틀, 곤자가대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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