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3-80으로 패한 9일. 김선형은 SK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경기 결과 게시글에 댓글을 남겼다. “멀리까지 와주신 팬들과 멀리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SK가 시리즈 전적 3패에 몰려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마음도 있었지만, 김선형이 구단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이례적으로 댓글을 남긴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김선형은 “경기 끝난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드릴 때였어요. 사인을 받던 한 분이 울면서 ‘4차전은 꼭 이겨주세요’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저도 울컥하더라고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어요. 창원까지 원정 응원 와주신 분들을 위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남기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벼랑 끝에서 한숨 돌렸지만, SK는 여전히 불리한 입장이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머물러 있어 5~7차전을 모두 이겨야 V4를 달성할 수 있다. KBL 역사상 3차전까지 3패에 몰렸던 팀이 리버스 스윕을 만든 사례는 없었다. SK로선 그야말로 0%의 기적에 도전하는 셈이다.
일단 역대 최초의 기록 한 가지는 세웠다. SK에 앞서 1~3차전 모두 패했던 네 팀은 예외 없이 4차전까지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SK는 챔피언결정전 스윕 위기에서 반격의 1승을 따낸 최초의 팀이었다. 앞으로 승을 추가한다면, 이 역시 전례 없었던 진기록으로 남는 것은 물론이다.
김선형은 이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번 모이면 어느 팀보다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게 저희 팀입니다. 3차전까지 번번이 결과가 아쉬웠지만, 2차전부터 힘이 조금씩 모아지고 있다는 건 느꼈어요. 이제 두려울 게 없죠. 몇 경기를 더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 된 마음으로 계속 밀고 나가겠습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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