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20일 KBL 센터에서 2025년 자유계약선수(FA) 대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FA 설명회를 진행했다.
FA로 공시된 선수는 총 52명이었지만, 출석률은 23.1%에 불과했다. 오재현(SK), 서명진(현대모비스) 등 12명만 참석했다. 최대어로 분류된 허훈(KT), 안영준(SK)은 불참했다.
FA 설명회는 선수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 FA 규정을 한 번 더 숙지하거나 질의응답을 원하는 선수들이 찾는다. 오재현(SK), 서명진(현대모비스), 이근휘(KCC)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선형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선형은 2016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FA다. “규정에 대해 다시 숙지할 필요도 있고, 혹시 바뀐 부분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왔다”라는 게 김선형의 설명이다.
2024-2025시즌은 서울 SK에도, 김선형에게도 마무리가 아쉬웠던 시즌이다. SK는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46경기)을 달성했지만,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승 4패에 그쳐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김선형은 “시즌이 끝나니 실감난다. 아쉽지만, 팬들이 없었다면 7차전까지 갈 수도 없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지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완승을 거둔 4차전에서 4쿼터 중반 교체됐다. 이후 벤치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눈에 땀이 들어가서…(웃음)”라며 운을 뗀 김선형은 “3차전까지 모두 진 것에 대한 아쉬움, 창원까지 와서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이 눈물로 표출됐던 것 같다. 3패에서 3승 3패가 된 건 처음이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분명 얻은 것도 있는 시리즈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2024-2025시즌 중반에 에이전트를 선임했다.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간단했다. 김선형은 오로지 농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선수마다 견해 차가 있겠지만, 종목을 막론하고 운동선수라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선수는 한솥밥을 먹는 사이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감정이 소모될 때도, 서운할 때도 있다. 정작 내가 신경 써야 할 농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게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던 건 아니지만, 올 시즌은 오로지 농구에 집중하고 싶었다.” 김선형의 말이다.
김선형은 이어 “나도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여러 가지로 고려해 봐야 한다. 팀 내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 모두 가치를 인정받으며 잘되길 바란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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