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의 대정장이 마무리됐다. 서울 SK는 2024-2025시즌에 정규리그 최소 경기 우승(46경기)을 달성했지만, 통합우승은 눈앞에서 놓쳤다.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버스 스윕을 노렸으나 7차전에서 석패, V4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시즌이 마무리됐을 뿐, 각 팀들은 곧바로 차기 시즌 전력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19일 FA 명단이 공시되며 ‘쩐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은 물론 외국선수 재계약 여부도 매듭지어야 한다. 각 팀들은 오는 30일까지 2024-2025시즌에 뛰었던 외국선수와의 재계약 여부를 KBL에 통보해야 한다.
이슈의 중심에 있는 선수는 단연 워니다. 워니는 올 시즌 초반 블로그를 개설,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겨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줄곧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라며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과거에도 팀에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남긴 적이 있는 데다 SK는 여전히 워니와의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직 ‘라스트 댄스’라 단언할 수 없는 이유다.
워니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22.6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 1.1스틸로 활약, 1997-1998시즌 조니 맥도웰(현대·37표)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111표) 외국선수 MVP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올스타게임에서도 41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 두 시즌 연속 올스타게임 MVP로 선정됐다. 김주성(2007-2008시즌 동부)-오세근(2016-2017시즌 KGC)에 이은 역대 3호 MVP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지만, SK가 준우승에 그쳐 이를 이루진 못했다.
SK 관계자는 워니에 대해 “당연히 팀 입장에서는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최선을 다해 설득할 생각이다. 워니는 여전히 우승을 원하고 있으며, 팀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워니는 22일 출국 예정이며, SK는 출국에 앞서 워니와 꾸준히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V4가 무산되자, 워니는 벤치 앞에 있는 광고판에 한참 동안 앉아있었다. 착잡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하던 워니는 LG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기 직전 발걸음을 라커룸으로 옮겼다. KBL 역대 최다 외국선수 MVP 수상(4회) 경력을 자랑하는 워니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한편, KBL 규정상 원소속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외국선수는 1년 동안 해당팀에서 뛸 수 없다. 타 팀에서는 3년 동안 선수 자격이 상실된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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