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와 창원 LG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LG가 1~3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 창단 첫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SK가 4~6차전을 쓸어 담으며 기어코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제 7차전을 이기는 팀이 모든 걸 차지한다.
SK가 이긴다면, KBL 역사상 전무했던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이 된다. SK에 앞서 1~3차전 내리 패했던 4개 팀은 모두 4차전까지 지며 시리즈를 마쳤다. SK는 3연패 후 4차전을 이긴 역대 최초의 팀을 넘어 NBA에서도 없었던 리버스 스윕까지 노리고 있다.
NBA 역사상 파이널 전적 3승 무패를 만들었던 14개 팀은 예외 없이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총 156개 팀이 3승 무패 우위를 점했고, 이를 토대로 시리즈까지 따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없는 기록이다.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를 딛고 7차전까지 끌고 갔던 사례는 2000년 두산 베어스가 유일하다.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3차전 패배 후 4~6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7차전은 패하며 리버스 스윕을 눈앞에서 놓쳤다. SK로선 KBL, NBA를 넘어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의 리버스 스윕에 도전하는 셈이다.
아시아 프로농구리그 가운데에는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사례가 있었다. 주인공은 PBA(필리핀농구협회) 산 미구엘 비어맨이다. 산 미구엘은 2015-2016시즌 필리핀컵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 알래스카 에이스와 7전 4선승제 승부를 펼쳤다. 산 미구엘은 3연패로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110-104로 승리한 4차전을 기점으로 4연승을 질주하며 드라마틱한 우승을 달성했다.
필리핀리그에 이어 KBL에서도 SK에 의한 리버스 스윕이 이뤄질까, LG가 천신만고 끝에 염원인 V1을 이룰까. SK와 LG의 7차전은 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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