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외곽을 책임지는 유기상은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점슛 성공률 19.4%(7/36)를 기록 중이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24.0%(6/25)였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7경기 3점슛 성공률은 21.3%(13/61)로 지난 시즌 40.0%(12/30)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다행스러운 건 매 경기 1개씩 3점슛을 넣고 있다는 점이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려고 할 때 유기상이 잠시 자리를 이동한 뒤 돌아왔다.
“신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쓰레기도 치웠다(웃음)”고 입을 연 유기상은 3점슛 기회가 계속 나고 있다고 하자 “내 부족이다. 슛이 경기마다 1개 빼고 빠진다. 슛이 림 뒤를 맞는다. 몸에 힘이 들어갔나 생각한다. 이건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을 해야 한다. 내가 부족한 거고, 준비를 잘못한 거다”고 했다.
유기상은 2차전에서 3점슛을 터트렸기에 이제 3점슛이 들어갈 때가 되었다고 하자 “그날(2차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야기(좋았던 건 아니다. 운이 좋았다(웃음). 부족하다)를 했는데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며 “기회가 나면 힘을 빼고 부담 없이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장민국은 “유기상은 결국 해냈다”고 덧붙였고, 허일영은 “아까 경기 영상을 보면서 봤지? 유기상 21점. 잠실에서 강한 남자”라고 보탰다.
유기상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3점슛 6개 포함 27점을 기록한 바 있다. 27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잠실학생체육관은 유기상에게 의미 있는 장소다.
유기상은 “초반에 너무 쉬운 속공 득점을 줬다. 3차전에서는 운 좋게 따라잡은 뒤 쉽게 이긴 덕에 4차전에서 방심하지 않았나 싶다. 안일했던 걸 인정했다”며 “너 잘못, 나 잘못 이랬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우리가 안일했던 건 인정하고 마음가짐을 다시 잡고 나왔다. 그 부분은 이전 경기보다는 나을 거다”고 이번에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주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유기상은 4차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이미 가비지 경기가 되었고, 우리가 안일했다. 처음 에너지 레벨과 수비 강도가 내려왔다. SK 선수들이 우리가 했던 것처럼 경기를 했다. 다 인정을 했다”며 “모두 자신들의 잘못을 안다. 인정하고 5차전을 잘 준비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유기상은 “지난 경기에서 우리 스스로도, 팬들께서 보시기에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오늘(13일)은 다를 거다. 다르게 경기를 할 거고, 먼저 들어가는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서 오늘은 웃으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챔피언 등극을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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