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중고농구연맹(회장 박소흠)이 주최, 주관한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겸 제33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대표 선발전'이 경남 통영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중고농구연맹은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입시 제도 기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했다. 바로 기록 세분화다. 그동안 중고농구 대회에서는 경기 기록지에는 슛 성공률, 공격·수비 리바운드, 실책이 기록되지 않았다.
사실 아마추어 대회에서 프로 수준의 경기 운영 인력을 투입하기는 어렵다. 인력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이었다. 기록 세분화의 필요성과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농구협회와 한국중고농구연맹은 꾸준히 공감대를 형성했고 유기적인 소통으로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농구 체육 특기자 경기력 평가지표 기록구축 사업'을 2025년 연맹회장기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대회에서 수기로 작업된 세부 기록은 곧 연맹 홈페이지에 갱신된다. 더불어 중·고등부 본선 경기부터 모든 경기가 심판 3심제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 (현행 고등부 본선에서 중·고등부 본선 전 경기로 확대 시행)
한국중고농구연맹 최남식 사무국장은 "기록 세분화를 준비하면서 회장님께서 중고연맹 주최주관 대회 뿐만 아니라 우리 지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년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까지 중고등부 전문학생선수들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 적용될 수 있게 하라는 지침을 주셨다. 모든 대회의 기록세분화 도입으로 추가된 지표를 활용해 프로리그에서의 선수 공헌도 평가 정도도 가능하게 됐다. 이제 시작되는 제도라 당장 대학 입시에 반영 여부는 강제할 수 없으나, 학생 선수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경기력 향상에 노력을 더할 수 있는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학농구 A 지도자는 "그동안 기록지에는 플러스 요인만 있었지 마이너스 요인은 없었다. 기록지로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영상을 찾아보거나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플레이를 봤다"며 "성공률과 실책이 기록되면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느끼면서 발전할 동기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 선수들도 기록에서 나오는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느낄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고교농구 B 지도자는 "당연히 나와야 하는 기록이 더해져서 너무 좋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 어떻게 반영되고 적용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근본적인 학생 선수들의 입시가 바뀌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마추어 대회에서 기록 세분화가 시행되면서 한국농구의 발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농구 C 관계자는 "이제 막 시행된 만큼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대학교 입장에서는 모든 행정 업무가 그렇듯 기록이 세분화된 만큼 입시 점수도 세분화하고 점수표를 만드는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효과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여러 예산 문제와 부담에도 불구하고 노력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농구 체육 특기자 경기력 평가지표 기록구축 사업'을 시행하면서 한국중고농구연맹 박소흠 회장은 임기 내 공약 사항을 이행했다. 아울러 한국중고농구연맹은 중앙 단체 중 4번째로 많은 구독자(축구, 태권도, E스포츠) 확보에 성공하며 많은 학생 농구선수의 모습을 담고 알리는 데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중고농구연맹 최남식 사무국장은 "박소흠 회장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여자 선수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WKBL과 소통하며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록 세분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측에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국 농구의 미래가 있는 한국중고농구연맹의 발전과 노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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