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 주관한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겸 제33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대표 선발전'이 9박 10일의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수원여고는 D조에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온양여고-숙명여고와 함께 예선전을 펼쳤다. 수원여고와 한 조에 속한 두 팀은 지난 4월 협회장기 영광대회 여고부 결승전을 펼친 팀들이다.
1승이 귀중한 수원여고로서는 올 시즌 우승 전력에 속한 팀들과 한 조에 속한 것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결선 무대에서 만날 법한 상대와 대회에서 100% 그 이상 맞붙는 것 또한 성장과 경험에 큰 도움이 된다.
수원여고 2학년 박연아(177cm, C)는 "열심히 준비했다. 대진표 추첨 결과 이후에도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 대로 잘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고 두 팀과 예선전을 돌아봤다.
수원여고는 온양여고와 경기에서 60-81, 숙명여고와 경기에서 31-50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박연아는 온양여고와 경기에서 24점 14리바운드 3스틸 1블록, 숙명여고와 경기에서 9점 13리바운드 1블록으로 팀 리바운드를 책임졌다.
박연아는 "온양여고는 빠르고 개인기가 좋아서 코트 안에서 더 많은 활동량과 움직임이 필요했다. 숙명여고는 신장과 힘, 피지컬이 좋은 팀이라 리바운드와 몸싸움에서 더 많은 힘이 필요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팀을 만나 배운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여고는 2024 FIBA U18 여자 아시아컵 대표팀 감독, 강병수 코치가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이어 "학교에서 꾸준히 웨이트 훈련도 하고 있다. 효과를 느낀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항상 잘 가르쳐 주신 덕분에 힘을 쓰며 움직이는 동작도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양 호성중학교를 다니던 박연아는 눈에 띄는 신장으로 수원제일중 이은영 코치로부터 스카웃 제안을 받았다. 당시 박연아는 농구의 '농'도 모르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농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연아는 "농구를 몰랐기에 고민이 많았다. 새로운 길이라 걱정이 됐지만, 운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당연히 힘들지만,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멋있어서 동기부여를 받았다. 그렇게 새로운 길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수원여고 이두나(신한은행) 언니가 롤모델이다. 언니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끼며 동기 부여를 얻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언니도 항상 학교에 찾아와 함께 운동도 하고 간식도 사준다. 그럴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현재 2학년인 박연아는 3학년이 되는 2026년 수원여고를 이끌 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 올해 연계 중학교인 수원제일중이 최근 연맹회장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을 이끈 3학년 선수들이 연계 학교인 수원여고로 진학한다면, 박연아를 중심으로 수원여고의 미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수원 여자농구가 다시 날아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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