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니 3점슛 14개 연속 실패 중
자밀 워니가 정규리그에서 3점슛 7개+ 시도한 건 11경기다. 이 경기에서 SK는 9승 2패, 승률 81.8%를 기록했다. 이 11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34.7%(35/101)로 워니의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26.6%(76/286)보다 8.1%나 더 높다.
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 워니가 3점슛을 많이 던진 경기에서 그만큼 3점슛을 많이 넣었다. 11경기에서 성공한 3점슛 35개는 54경기에서 넣은 3점슛 76개의 46.1%다. 워니는 3점슛 감이 좋으면 계속 3점슛을 시도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시도 자체를 자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워니가 7개 이상 시도해 2개 이상 성공한 9경기에서는 모두 이겼고, 2개 미만에 그친 2경기에서는 졌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워니는 1차전에서 3점슛 8개를 던져 2개 넣었지만, SK는 66-75로 졌다. 4차전에서는 7개를 모두 실패했음에도 SK는 73-48로 이겼다.
참고로 워니는 1차전 4쿼터 막판부터 4차전까지 14개 연속 3점슛을 실패했다. 이는 챔피언결정전 기준 공동 2위(문태종, 서민수, 변준형, 오재현)다. 1위는 현재 김동우 LG 코치가 기록한 18개 연속 실패다.
오세근은 4차전 1쿼터 7분 2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한 뒤 3쿼터 1분 47초에서 두 번째 3점슛을 넣고 포효했다. 2번째 3점슛은 SK를 승리로 이끄는 한 방이었다.
오세근이 정규리그 통산 564경기에 출전해 3점슛 2개+ 성공한 건 32경기다. 이 경기 승률은 71.9%(23승 9패)다.
플레이오프 승률은 더 높다. 오세근은 3점슛 2개+ 성공한 8경기에서 7번 웃었다. 승률 87.5%(7승 1패).
슛을 던지는 오른손 약지에 마취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오세근의 투혼이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LG의 4차전 2점슛과 3점슛 성공률은 각각 22.6%(7/31)와 25.8%(8/31)다. 2점슛과 3점슛을 나란히 31개씩 시도해 7개와 8개를 넣었다. 이 때문에 2점슛 성공률이 오히려 3점슛 성공률보다 더 낮다.
일반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쏘는 2점슛 성공률이 3점슛 성공률보다 높지만, 3점슛 성공률이 2점슛 성공률보다 더 높은 경우도 많다. 569경기가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85번 나왔다.
여수 코리아텐더(현 수원 KT)는 2002~2003시즌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 1차전에서 3점슛 성공률 57.1%(12/21)와 2점슛 성공률 26.3%(10/38)를 기록해 두 성공률 편차 30.8%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기준 가장 큰 차이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 미만에 그친 경우 2점슛 성공률이 3점슛 성공률보다 낮았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즉, LG가 2점슛과 3점슛 성공률 모두 20%에 머물며 최초의 기록을 쓴 것이다.
정규리그는 총 7,407경기가 열렸는데 이 가운데 2점슛과 3점슛 성공률이 모두 20%대에 그친 건 5번 있었다. 이는 0.07%로 1,429경기를 했을 때 1번 나오는 기록이다. 시즌으로 환산하면 5시즌에 1번이다.
참고로 정규리그에서 LG처럼 3점슛 성공률이 30% 미만임에도 3점슛 성공률이 2점슛 성공률보다 높았던 경우는 2번(2014.12.06 KGC vs. 전자랜드 2P% 22.2%(8/36) 3P% 29.2%(7/24)/2021.10.22 삼성 vs. DB 2P% 27.1%(13/48) 3P% 29.2%(7/24)) 있었다.
LG가 4차전에서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면 칼 타마요는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셈 마레이를 더 높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SK의 포워드진을 압도한 타마요가 더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타마요는 4차전에서 2점슛 5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3점슛 1개만 성공해 야투 성공률 12.5%(1/8)로 부진했다. 자유투 4개를 넣은 타마요는 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타마요는 정규리그 12경기에서 10점 미만에 머문 바 있다. LG는 이 경기에서 6승 6패, 승률 반타작을 했다. 다만, 타마요가 야투 성공률 20% 미만이었던 경우는 2번 뿐이다. 정규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부진이었다.
타마요는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1차례 두 경기 연속 한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그 외에는 한 자리 득점에 그친 뒤에는 꼭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타마요는 한 자리 득점에 그친 다음 경기에서 평균 16.4점 6.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4.4%(20/45) 야투 성공률 49.1%(80/163)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15.1점 5.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1.2%(53/170) 야투 성공률 47.0%(321/683)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두드러진다.
적장 전희철 SK 감독도 인정하는 타마요가 5차전에서 부활한다면 LG는 챔피언 등극을 확정할 수 있다.
마레이는 4차전에서도 리바운드 13개를 잡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7경기 연속 13리바운드+ 기록을 이어 나갔다. 이는 플레이오프 통산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라건아의 11경기.
아쉬운 대목은 마레이가 13리바운드+ 기록했을 때 승률 100%가 깨졌다는 점이다. LG는 지난 시즌부터 마레이가 13리바운드+ 잡은 8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4차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참고로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리바운드를 앞선 팀이 모두 이겼다. 더불어 리바운드를 앞선 팀은 모두 40리바운드 이상 잡았다.
SK는 정규리그에서 리바운드를 1개라도 앞선 28경기에서 승률 78.6%(22승 6패)를 기록했다. LG를 상대로 3번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고, 모두 이겼다. 40리바운드 이상 기록하면서 리바운드 우위였던 14경기의 승률은 85.7%(12승 2패)다.
LG는 정규리그 기준 리바운드 우위였던 30경기에서 승률 76.7%(23승 7패)를 기록했다. SK를 상대로 3경기에서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았지만, 1번만 이겼다. SK에게 이긴 경기의 리바운드 편차는 13개(43-30)였다. 나머지 두 경기 편차는 3개(43-40)와 2개(40-38)였다. LG는 SK에게 두 번이나 져서 40리바운드 이상 기록하면서 리바운드 우위였던 16경기 승률이 75.0%(12승 4패)로 조금 떨어진다.
SK의 3점슛이 화두다. 하지만, LG도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SK와 LG의 3점슛 성공률은 각각 25.4%(30/118)와 29.2%(38/130)다. 두 팀 모두 30%에 못 미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팀의 3점슛 성공률이 30% 미만인 경우는 간혹 나온다. 하지만, 두 팀 모두 30% 미만인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팀 합산 3점슛 성공률은 27.4%(68/248)로 챔피언결정전 통산 최저 기록이다.
이 때문인지 SK와 LG의 평균 득점도 각각 68.3점과 69.8점으로 70점 미만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소 득점은 2012~2013시즌 SK가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기록한 평균 61.5점이며, 2위는 2014~2015시즌 원주 동부(현 DB)가 역시 모비스를 상대로 작성한 평균 66.0점이다.
현재 기준 SK와 LG의 평균 득점은 3위와 5위에 해당하며, 두 팀이 모두 70점 미만인 경우 역시 처음이다.
아직까지 경기가 남았다. 충분히 평균 70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두 팀은 수비가 강한 팀이다. LG는 이번 시즌 평균 73.6점만 실점해 최소 실점 1위다. SK는 평균 73.9실점으로 3위. 그렇지만, 5라운드 종료 기준 실점 1위는 평균 73.0점만 허용했던 SK다.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뒤 6라운드에서 여유있게 경기 운영을 했기에 실점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중요한 건 수비가 강한 두 팀이 만나 3점슛 성공률이 떨어져 적은 득점 속에 승부가 나뉜다는 점이다. 4차전까지 4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73점 이상 득점한 팀이 모두 이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73점은 SK와 LG의 평균 실점 기준선이다.
지금까지 흐름대로라면 73점을 넘기는 팀이 5차전을 이길 것이다.
SK는 2022~2023시즌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서다가 6,7차전을 내줘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LG에게 내리 3경기를 패해 챔피언결정전 5연패 중이었다.
SK는 지난 11일 열린 4차전에서 탄탄한 수비를 발휘해 LG에게 48점만 내주고 73점을 올려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챔피언결정전 5연패에서 벗어난 SK는 5차전을 매진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갖는다.
전희철 감독은 4차전에서 승리한 뒤 “5차전은 홈에서 치른다. 홈에서 두 경기를 지고 (창원으로) 내려와서 팬들에게 우리 체육관에서 승리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6차전, 7차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5차전을 치를 생각이다”고 했다.
SK의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7번째다. 2012~2013시즌에는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게 4전패를 당했다. 이를 제외하면 5번 치른 5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5차전 승률은 5전승으로 승률 100%다.
반대로 LG는 2번의 챔피언결정 5차전을 모두 졌다.
▶ SK 챔프 5차전 결과
1999~2000시즌 vs. 현대 90-84
2001~2002시즌 vs. 동양 71-70
2017~2018시즌 vs. DB 98-89
2021~2022시즌 vs. KGC 86-62
2022~2023시즌 vs. KGC 66-60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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