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징크스의 배신, 3승까지만 허락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8 0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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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조상현 LG 감독도, 전희철 SK 감독도 같은 양복을 입고 3승만 거뒀다. 그렇게 3승을 안긴 양복 징크스는 우승을 그릴 때 배신했다.

창원 LG와 서울 SK는 뜨거운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예상은 SK의 우위였다. 정규리그 최단경기(46G) 우승을 차지한데다 LG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LG는 이럴 때 활용하기 위해 영입한 전성현과 두경민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LG가 대등한 경기 속에 1차전을 이기고, 2차전까지 가져간 뒤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SK를 압도하자 역대 4번째로 4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분위기였다.

SK는 4차전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5라운드까지 최소 실점 1위였던 SK는 LG에게 단 48점만 허용하며 25점 차(73-48) 대승을 거둔 뒤 5차전마저 30점 차이(86-56)로 LG를 격파한 것이다.

결국 시리즈는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고, 역대 7번째 7차전까지 이어졌다.

양팀이 3승씩 나눠가질 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양팀 감독이 승리할 때 복장이 같았다는 점이다.

조상현 감독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때 현대모비스에게 승리한 5,6라운드 복장을 속옷과 양말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에게 승리한 5라운드 경기 복장을 경기 영상을 보고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1,2차전은 서울 원정 경기였다. 와이셔츠는 호텔에 세탁을 맡겼지만, 속옷과 양말은 샤워를 하며 직접 빨래를 했다.

조상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도중 “그런 걸 안 만들었는데 8연패를 하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면서 징크스가 생겼다”며 “4강에 오니까 올해는 간절하다.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다. 그러니까 그런 걸 안 따졌는데 따지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간절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4차전에서 승리한 전희철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조상현 감독 걸 빼앗아 올 거다”며 “지금까지 계속 바꿔 입었으니까 양복은 그대로 입는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5차전부터 복장을 바꾼 대신 전희철 감독은 양복 징크스를 이어 나갔다.

SK가 3연패 후 3연승을 달리자 전희철 감독은 4차전부터 7차전까지 똑같은 양복에 똑같은 넥타이를 메고 경기에 나섰다.

운명의 7차전.

과거 사례로 살펴보는 SK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0%였지만, 4,5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시리즈 흐름을 볼 때 SK가 충분히 3연패 뒤 4연승이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조상현 감독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7차전이자 같은 복장 4번째 경기에서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복 징크스는 3승만 허락했다. 더구나 대부분 LG와 SK가 우승하겠구나라고 여길 때 배신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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