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대학 선발팀은 1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제48회 한일 남녀대학대표 농구대회(구 이상백배) 일본 남자대학 선발팀과 1차전에서 77-63으로 이겼다.
1쿼터를 25-16으로 앞선 한국은 3쿼터에서 13-21로 열세에 놓이는 등 4쿼터 초반 55-56으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고른 선수들의 득점으로 흐름을 바꾼 뒤 이주영의 득점으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달아나 승리를 확정했다.
3점슛 3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주영은 이날 승리한 뒤 “작년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다”며 “내가 느끼기에는 (작년에는) 쉽게 갔는데 이번에는 홈에서 하는데도 수비에서 안 맞아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걸 이행해서 승리를 가져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주영은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공격보다 모든 중심을 수비에 뒀다. 공격은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겹치지 않는 선에서 조율하면 되는데 수비에서 중점적으로 많이 준비를 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최대한 수비를 끌어올려서 우리가 못 넣어도 상대도 못 넣게 하면 되니까 수비에 중점적으로 힘을 쏟았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하셨다”며 “공격은 강성욱이 리딩을 잘 하고, 포워드에서 유민수, 구민교도 잘 풀어주고, 김승우는 슛이 안 터졌지만 승우까지 슛이 터지면 무서운 공격력이 나올 수 있어서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염 때문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주영은 “오늘(16일) 못 뛰는 상황이었는데 뛰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장염 때문에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다행히 오전에 쉬면서 좋아졌다”며 “벤치에서 시작을 하니까 상대 수비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공격이 안 풀릴 때 내가 어느 부분에서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팀을 살려줄 것인지 많이 봤다”고 했다.
이주영은 경기 전날 새벽에 응급실을 다녀오고, 이날 경기 후에도 죽을 먹어야 할 정도로 정상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팀의 3점슛 6개 중 절반인 3개를 책임지는 등 득점력을 발휘했다.
이주영은 “코트에 나오면 아무리 아파도 핑계는 없다. 죽을 것처럼 뛰어야 한다. 리그에서도 그러면 안 되지만, 한일전에서는 더더욱 팀에 민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아픈 걸 티 내지 말자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후반에는 몸이 무거워져서 놓친 부분도 있다. 밤에 휴식을 잘 취해서 내일(17일) 경기에 임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17일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2018년부터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주영은 “무조건 죽을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겠다.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2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2차전은 1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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