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뜻밖의 선물을 받은 샌안토니오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5 NBA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무려 26.2%의 확률을 뚫고,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2025 NBA 드래프트는 '쿠퍼 플래그' 드래프트로 유명하다. 미국 듀크 대학교에 다니는 플래그를 향한 관심이 폭발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샌안토니오의 전체 2순위 지명권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2순위 유력 후보도 뛰어난 유망주다. 바로 시카고 불스의 레전드 론 하퍼의 아들 딜런 하퍼가 그 주인공이다.
하퍼는 포인트가드 유망주로 럿거스 대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춘 유망주다. 하퍼는 한 팀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포인트가드로 평가됐고, 제임스 하든과 케이드 커닝햄과 주로 비교되고 있다.
하퍼는 모든 팀의 주전을 맡길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 문제는 하필 전체 2순위를 획득한 팀이 샌안토니오라는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대형 영입을 성사했다. 바로 디애런 팍스를 새크라멘토 킹스로부터 영입한 것이다. 팍스는 NBA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이자, 돌격 대장이다. 올스타급 선수로, 샌안토니오는 빅터 웸반야마의 장기적인 파트너로 팍스를 낙점했다.
팍스는 돌파와 미드레인지 슛에 강점이 있으나, 3점슛이 약한 가드다. 즉, 팍스의 가드 파트너로는 3점슛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문제는 하퍼는 팍스와 비슷한 장단점을 보유한 선수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 대학 무대에서도 3점슛 성공률이 33%에 불과했고, 대신 골밑 돌파와 자유투 획득에 장점을 보였다.
또 2024-2025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스테픈 캐슬도 있다. 캐슬도 전형적인 포인트가드 유형은 아니지만, 역시 공을 잡고 경기하는 데 익숙한 선수다. 심지어 샌안토니오는 팍스와 캐슬의 교통 정리도 안된 상황이다. 여기에 하퍼까지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최근 샌안토니오의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트레이드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루머는 바로 브루클린 네츠와의 트레이드다. 브루클린은 이번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8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브루클린이 원하는 포지션은 바로 포인트가드다. 심지어 하퍼는 뉴저지에서 태어난 브루클린 출신의 선수다. 당연히 이런 로컬보이를 브루클린이 탐내지 않을 리가 없다.
또 브루클린에는 샌안토니오가 원하는 유형의 선수가 있다. 바로 캠 존슨이다. 가드가 포화인 대신, 샌안토니오가 부족한 포지션은 바로 포워드다. 특히 3점슛에 능한 포워드가 절실하다. 존슨은 NBA 최고 수준의 3&D 유형의 포워드다. 그리고 존슨의 최대 장점이 바로 3점슛이다. 이번 시즌에도 존슨은 경기당 7.2개의 3점슛을 시도해 39%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즉, 브루클린의 2025 NBA 드래프트 8순위 지명권과 존슨을 대가로 샌안토니오의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바꾸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2025 NBA 드래프트까지는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브루클린은 절실하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여유롭다. 과연 칼자루를 쥔 샌안토니오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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