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흥미로운 루머가 나왔다.
미국 현지 기자 '마크 스테인'은 28일(한국시간) 크리스 폴이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즉, 폴은 FA 신세가 된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역시 FA 상태였던 폴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바로 샌안토니오와 1년 계약이었다. 폴의 선택이 의외였던 이유는 폴에게 남은 커리어는 우승 반지뿐이었기 때문이다. 폴은 우승을 빼면, 모든 것을 해냈을 정도의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우승과 거리가 먼,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이었다. 빅터 웸반야마라는 초특급 스타가 있지만, 웸반야마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수준이 매우 아쉽다. 이런 샌안토니오로 폴이 이적한 이유는 주전 자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폴은 우승보다, 아직 주전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마음을 밝혔다.
폴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82경기를 모두 건강히 출전했다. 당연히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알던 폴의 모습은 없었다. 폴은 평균 8.8점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여전히 패스 실력과 경기 조율 능력은 건재하나, 득점력은 민망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여기에 전성기 시절에 가장 큰 장점이었던 수비는 아예 망가졌다. 이제 폴은 수비에서 구멍 취급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샌안토니오도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바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디애런 팍스를 영입한 것이다. 팍스는 NBA를 대표하는 가드이자, 전성기에 돌입한 선수다. 샌안토니오는 팍스를 웸반야마의 장기적인 파트너로 낙점했다.
여기에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스테픈 캐슬도 있다. 캐슬은 시즌 중반부터 활약하기 시작하며, 시즌 막판에는 당당히 주전 가드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샌안토니오에서 폴의 자리는 아예 사라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FA가 된 폴을 찾을 구단이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절묘하게 폴이 필요한 구단이 등장했다.
바로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댈러스 매버릭스다. 댈러스는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 구단이지만, 지난 3월에 카이리 어빙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사실상 다음 시즌에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기존 앤서니 데이비스와 클레이 탐슨, PJ 워싱턴, 대니얼 개포드 등 준수한 빅맨 자원과 포워드가 있다.
여기에 앞서 말했듯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까지 획득했다. 2025 NBA 드래프트는 쿠퍼 플래그라는 초특급 신인이 나오는 드래프트로 유명하다. 플래그의 포지션은 포워드다. 즉, 댈러스의 로스터는 포워드와 센터는 가득하나, 이를 활용할 가드가 없는 상태다.
미국 현지 베팅 업체인 'Bovada'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폴의 다음 시즌 행선지로 댈러스를 1순위로 놓은 것이다. 2순위는 LA 레이커스, 3순위는 LA 클리퍼스가 언급됐다.
만약 폴이 댈러스로 합류한다면,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성된다. 웸반야마와 뛰었던 폴이 또 다른 초특급 유망주 플래그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여기에 뉴올리언스 펠리컨즈 출신의 에이스인 폴과 데이비스가 댈러스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옛날부터 폴과 데이비스의 조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어느덧 은퇴를 앞둔 폴이다. 과연 폴이 은퇴 직전에 어떤 선택을 내릴까.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