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봄] '워니볼'이 안통한다

잠실/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7 2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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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정지욱 기자]서울 SK하면 생각나는 이름. 자밀 워니다.


워니는 SK의 알파이자 오메가, 전략과 전술 그 자체다.

2024-2025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54경기에서 22.6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고 덕분에 SK는 압도적인 성적(41승 13패)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선수 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SK를 만나는 팀마다 워니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워니의 판이 될 것 같았던 파이널(7전4승제) 무대는 좀 다르다. SK가 자랑하는 ‘워니볼’이 LG에게 통하지 않는다.

워니의 위력이 반감되자 SK의 불안요소가 다 드러났다.

첫 번째는 효율성.
워니는 효율로 농구하는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공격에서 엄청나게 잘한 것 같지만 야투 성공률이 45.4% 밖에 되지 않았다. 3점슛 시도가 늘어난 여파도 있겠지만 페인트 존 득점이 주를 이루는 선수라는 점에서 45%의 확률은 아쉽다. 다만 타 구단의 득점이 전체적으로 다 하락하면서 티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파이널 1차전에서 워니는 21점을 넣었지만 야투율은 43%(9/21)였다. LG는 공간이 좁은 SK의 약점을 간파해 워니를 안으로 모는 수비를 했는데, 워니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팀에서 가장 많은 8개의 3점슛을 던졌다. 성공은 단 2개.

반면 LG는 주포 아셈 마레이가 62%(8/13·19점) 칼 타마요가 50%(9/18·24점)로 최상급의 효율성을 자랑했다.

7일 2차전은 더 심각했다. 40분을 다 뛰면서 16개 슛 시도(6/16)에 그쳤는데 야투 성공률은 38%로 더 떨어졌다. 애초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슛 시도로 극복해야 하는데 시도가 줄고 성공률은 40% 밑으로 떨어지니 SK의 공격이 힘을 낼 수 없었다. 

 

워니가 17점, 야투 38%의 확률이라면 ‘워니볼’을 하는 SK는 이길 길이 없다.

두 번째는 외곽수비다.
SK의 ‘워니볼’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위력이 더 컸다. SK는 앞선에서 상대 가드들을 압박하지만 워니 만큼은 3점슛 라인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페인트 존을 지키는 ‘드롭 백’ 수비로 재미를 봤다. 덕분에 SK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페인드존 수비력을 자랑했다. 워니의 페인트존 실점률은 단 38%. SK를 상대로 골밑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38% 짜리 2점슛을 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SK의 약점은 외곽수비다. 워니가 3점슛 라인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2대2 픽앤팝에서의 실점률이 높았다. 워니가 롤(팝)맨 수비일 경우, 상대 볼핸들러의 3점슛 성공률은 46%에 달했다. SK를 이기려면 3점슛 시도가 많아야 하는데 만나는 팀마다 골밑으로 달려들었다. 김승기 감독 체제의 고양 소노가 SK에게 강했던 이유다.

LG는 파이널에서 이 부분도 실컷 공략 중이다. 마레이의 포스트업 횟수를 줄이는 대신 양준석, 유기상, 타마요의 2대2 비중을 확 늘리고 마레이는 스크리너와 공격리바운더로의  활용성을 높였다. 자연스럽게 마레이 이외의 선수들의 외곽슛 찬스가 늘었다.

2차전도 이 부분이 통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6개의 3점슛을 시도했던 LG는 2차전에서 30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를 적중시켰다. 80점이 넘어가지 않는 저득점 승부에서 30개 이상의 3점슛 시도에 35% 이상의 성공률은 상대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3점슛이 약한 SK라면 더욱 더. 

워니볼이 통하지 않는 SK. 3차전도 워니볼일까?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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