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거저 얻는 승리는 없다

잠실/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7 17:40: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잠실/정지욱 기자]5월 17일 토요일 2024-2025 KCC 프로농구 파이널 7차전 / 잠실학생체육관 / 비 안온다했는데..


“000 감독님은 운동을 많이 시킨다던데...”

프로농구에 새 감독이 취임할 때 선수들에게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쉬운 것만 찾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해서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 직업인데 편하고 쉬운 길을 찾아서는 승리할 수 없다. 삶의 당연한 이치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17일 창원 LG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은 1승이 얼마나 어렵고 절실해야 얻어지는지, 세상에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시리즈였다.

역대 정규리그 최소경기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도 정규리그 때처럼 순조롭게 경기가 풀려 우승했다면 1승에 이토록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며 LG의 젊은 선수들도 1~4차전을 스윕했다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을 꺾고 우승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으리라. 아마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겠는걸’이라고 했을 것이다.

더 이상 뒤가 없는 7차전 양 팀 선수들은 매 포제션마다 절실하게 플레이했다. 10팀 간의 경쟁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얼마나 처절하고 절실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승부였다.

“정말 힘드네요. 시리즈 동안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느끼면서 뛰었어요. 마지막에 자유투를 던지는데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정말 절실하게 뛰었고 우승하기가 이렇게 힘들다는걸 알았습니다”

올 시즌 뚜렷한 성장세를 그렸던 LG 유기상의 말이다.

누군가는 ‘파이널 점수가 이게 뭐냐’고 하겠지만 경기장을 온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마다 온 힘을 짜냈고 비로소 우승팀의 운명이 갈렸다. 우승과 준우승이 갈렸지만 양 팀 모두 후회가 남지 않는 처절한 한판이었다.

SK의 간판 김선형은 쓰린 패배 직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힘이 안되네요. 다 쏟아부었어요. 시리즈를 치르면서 살이 쭉쭉 빠질 정도였어요. 우승이라는게 원래 이렇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아쉽지만 후회는 없어요. 하지만 이 패배를 통해 우리는 더 강해져야죠. 그냥 얻어지는 건 없으니까요”

그렇다. 세상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이 남을 이기는 일이라면 더욱 더.  

 


사진 유용우,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

JUMPBALL MAGAZINE

공지사항

더보기

JUMPBALL SNS

 
 
바카라사이트 도라에몽카지노 바카라사이트
  • 친절한 링크:

  •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 서울

    실시간카지노

    카지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