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2만3750명 VS 5224명. 오늘은 농구다

잠실/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8 0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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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정지욱 기자]5월 7일 수요일 / 2024-2025 KCC프로농구 파이널 2차전 / 잠실학생체육관 / 날씨 : 외투가 필요한 날씨지만 농구장 안은 반팔 필수!


프로스포츠는 자고로 북적거려야 제맛이다.

7일 KBO리그(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어린이날 시리즈와 SK나이츠, LG세이커스 간의 파이널 2차전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LG트윈스 경기가 있는 날 종합운동장 일대는 교통이 마비된다는걸 알고 있었다. 이걸 고려해 3시 반에 갔는데도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15분을 기다려야 했다.

주차하고 잠시 야구장 주변에 갔는데 이미 LG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야구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스포츠라니...

오랜 농구 팬이자 19년 차 농구 기자로서 ‘농구장도 사람이 많아야 덜 초라할텐데...’라고 걱정하며 농구장에 들어섰다. 농구장 안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현중을 마중하기 위해 경기 1시간 전(오후 6시) 농구장 밖으로 나갔다.

한산했던 2시간 전(오후 4시)과 다른 세상이었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SK 팬들, 노란색 티를 입은 LG 팬들로 체육관 앞은 북적거렸다. 많은 사람들 틈 사이로 이현중이 보였다. 인사를 나누고 농구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이현중을 알아본 팬들의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처음에는 ‘3, 4명만 사진 찍으면 될 것 같다’ 생각했는데 잠깐 사이에 아예 팬들이 줄을 지어 섰다. 이현중도 “아이고...들어가야 하는데 어쩌죠”하며 당황스러워했다.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25분여간 50명이 넘는 팬들의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기사가 되어 이현중과 사진을 찍어드렸다. 경호하는 분의 도움을 받아 줄지어 선 팬들을 통제하고 이현중을 농구장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이현중 매니저 역할을 경험했다.

농구장 밖이 이정도니까 안은 말다했다. 빈자리 없이 관중석이 곽 찼다. 5224명이 입장. 경기 흐름에 따라 SK팬과 LG팬의 환호성이 엇갈렸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4쿼터에는 그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경기 종료 1분 53초전 SK의 고메즈 딜리아노의 3점슛이 터졌다. SK가 66-67, 1점차로 따라붙자 농구장은 난리가 났다. SK 팬들의 환호성으로 귀가 아플 정도였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LG가 넣으면 SK가 따라가는 초접전이었다. KBL 파이널 역사에 남을 명승부의 승자는 LG였다. 경기 종료 28.8초 전 유기상이 밸런스가 깨진 상태에서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에 꽂혔다.

 

땀으로 와이셔츠가 다 젖은 조상현 감독이 오른손을 불끈 쥐었고 LG 팬들은 난리가 났다. LG가 76-71로 승리, 원정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LG는 창단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승패를 떠나 팬들의 환호성, 양 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펼쳐진 농구장. 2만3750명이 모인 야구장이 부럽지 않은 5224명의 농구장이었다.

경기 후 LG팬들은 농구장에서 목이 떠나가라 외쳤다.

“창~원 LG”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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