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암/한찬우 인터넷기자] 반가운 얼굴들이 모교를 찾았다. 프로 무대로 옮겨 시즌을 치른 소감은 어떨까.
2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와 동국대와 경기. 고려대 출신 선수들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신주영(대구 한국가스공사), 박준형(울산 현대모비스), 김재현(수원 KT), 김태훈(서울 SK)이 그들.
대학 무대를 떠나 프로에서 시즌을 치른 선수들. 특히 김태훈, 박준형, 김재현은 데뷔 시즌을 치렀다. 이날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만나 새로운 무대를 뛴 소회를 물었다.
올 시즌 최고의 신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훈.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결정전 선발 등 신인으로서 많은 걸 경험했다. 누구보다 이번 시즌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터. 김태훈은 “아쉽기도 했지만, 배울 게 되게 많았던 시즌이다. 특히 챔프전(챔피언결정전)은 열기가 너무 달랐다”라며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김태훈은 지난 시즌 고려대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U-리그 최초 통합우승 3연패를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김태훈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이 대학 무대에서 다져진 것이라고 말했다. “내 스타일은 주희정 감독님 밑에서 배웠다. (프로에 올라와) 거기에 살을 붙여서 극대화하는 중이다. 수비나 궂은일, 속공 시 움직임 모두 대학에서 배웠다.”
대학 무대에서 허슬 플레이로 이름을 떨친 박준형. “프로 무대는 책임감 부분이 특히 달랐다. 궂은일과 수비를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데뷔 시즌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또한 “(정)승원이나 김정현 같은 유형이 나랑 비슷해 보인다”라며 이날 경기를 뛰는 고려대 선수를 칭찬했다.
김재현은 “이번 시즌은 재활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었다.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었고, 우선 뒤에서 많이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신주영은 이 셋의 대학 후배다. 하지만, 신주영은 2학년을 마치고 2023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해 한국가스공사의 지명(1라운드 5픽)을 받았다. 프로 생활은 한 시즌 더 일찍 시작한 셈.
‘프로 2년 차’ 신주영은 올 시즌을 돌아봤다. “플레이오프는 처음 경험했다. 팬들의 응원이 많이 달랐고, 한 골 한 골 넣을 때마다 희열감이 달랐다. 막판에 아쉽게 졌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다음 시즌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신주영의 대학 동기들은 4학년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박정환, 김민규, 이건희가 그들이다. 세 선수는 올 시즌이 마지막 대학 무대가 될 터다. 신주영은 “평소에도 같이 연락하고 지낸다. 휴가받고 서울에 왔을 때도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정환이는 부상이지만 워낙 잘하는 친구여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다. 민규랑 건희도 저학년 때보다 역할이 더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김재현도 4학년 멤버에 대한 이야길 덧붙였다. “4학년들이 드래프트를 앞두고 생각도 많고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대학 무대를 떠나 ‘프로’라는 새 둥지로 옮긴 선수들. 비시즌을 맞아 모교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의 응원이 통한 걸까. 이날 고려대는 동국대를 74-35로 꺾으며 개막 8연승을 이어나갔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도 경기장을 찾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후배들을 위해서 선배들이 와서 응원 해주는 게 너무 고맙다. 또, (내가) 대학 선배이자 프로 선배로서도 고맙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름을 떨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이들은 개인 운동으로 휴식기를 보낸 뒤, 6월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다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사진_한찬우 인터넷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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