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자유투 에어볼’ 그래도 김진영은 또 던졌다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3 19: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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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최근 유튜브에서는 ‘요즘 WKBL 수준’이라는 쇼츠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노마크 레이업 실패, 숱한 에어볼 영상이 담겼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경쟁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어이없는 플레이만 편집한 영상이라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의 포워드 김진영은 관련 영상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선수다. 자유투 에어볼 때문이다. 아예 김진영의 슈팅 실패 장면만 모은 영상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자유투는 김진영의 약점 중 하나다. 정규리그 통산 259경기에서 성공률이 47.1% 밖에 되지 않는다. 2024-2025시즌에는 41.7%였는데 2024년 11월 29일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자유투 에어볼은 스스로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이후 멘탈이 흔들려 12월 1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4분여를 뛴 이후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정규리그 최종일(2월 22일)에 잠시 뛰었을 뿐이다.

4월의 마지막 날(4월 30일) 용인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체육관을 찾았다. 최윤아 신임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에 나선 신한은행은 열흘 전부터 팀 훈련에 돌입했다.

팀 훈련 막바지 선수들의 개인 슈팅 시간. 한쪽 코트에서 김진영이 슛을 던지고 있었다. 예전의 밸런스가 아니었다. 슛 리듬이 달려졌고 3점슛이 계속 그물을 갈랐다. 자유투도 안정적이었다. 슛이 흔들리면 볼을 잡아 호흡을 다듬고 차분하게 다시 던져 성공시켰다. 그 자리에서 15분여 동안 김진영의 연습을 지켜봤다. 그 시간만 놓고 본다면 다른 사람이 슛 쏘는 수준이었다.

세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실이다. 옆에 있던 신한은행 관계자에게 “김진영 슛이 너무 좋아진 것 같다”고 하자 곧바로 답변이 나왔다.

“엇, 딱 봐도 그렇게 보이죠? 김진영 선수가 연습 많이 했어요. 선수들 휴가 때도 혼자 체육관에 나와서 꾸준히 연습 하더라고요. 전문가 상담까지 받으며 멘탈 회복에도 신경을 썼다더라고요. 본인 마음은 어땠을까 싶어요. 그런데 주저앉지 않고 저렇게 하는 걸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어요”

슈팅 연습이 끝나고 만난 김진영과 휴가 동안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아휴, 힘들었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나아져야죠. 스포츠 심리전문가(김미선 박사) 선생님을 찾아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상담을 받았어요. 슈팅은 그동안 저를 지도해 주신 분들의 조언을 떠올려가며 제게 맞는 느낌을 찾으려고 연습을 했어요. 좋아진 것 같다고 해주시니 다행이네요. 아직 갈 길이 한참인데 더 잘해봐야죠. 노력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은 본인의 자서전에서 그는 “역경은 사람을 키워준다. 인간은 불완전할 때 기회를 얻는다. 완전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바로 기회다”라고 했다.

김진영은 남들의 비웃음 대상이 됐지만 숨지 않았고, 남들 쉴 때 본인의 부족함을 채우려 연습했고 정신을 바로 잡았다. 첫걸음을 뗐을 뿐이고, 계속 고비가 찾아올 것이다. 또 에어볼을 던질 수도 있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놀림과 두려움에 숨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김진영은 스스로 다시 코트에 설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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