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영진 감독을 경질한 수원 KT는 23일 “문경은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혁신과 변화를 통한 명문 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한 결정이었다”라는 게 KT의 설명이었다. 계약기간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코칭스태프 구성은 논의를 거쳐 확정 지을 계획이다.
KBL 통산 3점슛 1위(1669개)에 오르는 등 현역 시절 ‘람보슈터’라 불렸던 문경은 감독은 지도자로도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2011-2012시즌 감독대행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후 2020-2021시즌까지 서울 SK에서만 정규리그 통산 288승 241패 승률 .544를 기록했다. 감독 최다승 8위에 올라 있으며, 차기 시즌에 역대 7호 300승을 돌파할 전망이다.
문경은 감독에 앞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 감독이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7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팀에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이는 2명에 불과하다. 원년 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최인선 감독은 1998-1999시즌 중반 SK의 2대 감독으로 부임, 1999-2000시즌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2번째 사례는 최근에 나왔다. 전창진 전 부산 KCC 감독이다. 전신 시절 포함 원주 동부(현 DB)에 3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던 전창진 감독은 2009년 KT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0-2011시즌에 KT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실패했다. 전창진 감독은 2019-2020시즌에 KCC 감독으로 임명되며 코트로 돌아왔고, 2023-2024시즌에 숙원이었던 V6를 안겼다.
문경은 감독은 최인선-전창진 감독의 뒤를 잇는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문경은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KT는 오는 7월 1일 선수단을 소집, 본격적으로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최인선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기아)→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SK),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1회(SK), 정규리그 준우승 2회(SK)
전창진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동부)→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KCC), 정규리그 우승 2회(KT·KCC)
이상범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KGC)→챔피언결정전 준우승 1회(DB), 정규리그 우승 2회(DB)
김진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동양)→챔피언결정전 준우승 1회(LG), 정규리그 우승 1회(LG)
신선우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KCC)→정규리그 준우승 1회(LG)
김동광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삼성)→정규리그 3위 1회(SBS)
김승기 감독 :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KGC)→정규리그 5위 1회(캐롯)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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