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의 주축 멤버 3인방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이 동시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3명 모두를 붙잡으면 좋았겠지만 김선형이 수원 KT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10년 넘게 앞선을 책임졌던 주전 포인트가드을 잃은 것.
그럼에도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발 빠르게 움직여 김낙현과 접촉했다. 29일 오전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곧바로 사인까지 받아냈다. 계약 기간 5년, 보수 4억 5000만 원(연봉 3억 1500만 원, 인센티브 1억 3500만 원)의 조건이다. 김선형을 대신해 김낙현을 데려오며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SK 전희철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선형이와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다. (허)훈이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김)낙현이와 만났다. 구단에서 협상을 잘해준 덕분에 영입했다. 본인도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있더라. 우리가 체크하고 있던 선수를 영입하게 되어서 기분 좋다. 슈팅력이 좋고, 2대2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선형이가 빠졌지만 또 다른 플레이를 하는 낙현이를 데려와서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SK에서 화두가 되는 게 슈팅과 스페이싱이다. 낙현이는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7%다. 슈팅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지 않을까 싶다. 지난 시즌 출전시간이 줄면서 평균 득점이 떨어졌다. 득점 뽑아내는 걸 봤을 때 30분 정도 뛰면 평균 14점 정도는 해줄 거라 생각한다. 어시스트도 평균 4개는 해주기 때문에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기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이어 “지금까지 하던 농구와 스타일이 달라질 것 같다. 그 전에 하던 농구는 선형이에 맞춰져 있었다. 공을 가장 많이 소유하는 포인트가드가 바뀌었기 때문에 스타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안)영준이와 더불어 다른 선수들이 그대로 있어서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재계약을 해줘서 감독으로 고맙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계약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100% 만족하기 쉽지 않다. 영준이가 구단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재계약을 해줬다고 들었다. 너무 고맙고, 구단과 주변을 생각해준 게 아닐까 싶다”며 안영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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