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부산 KCC는 큰 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대어로 꼽힌 허훈을 영입한 것. 계약 기간 5년, 보수 8억 원의 조건이다. 이미 허웅,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을 보유하고 있는 KCC는 허훈까지 데려오며 ‘슈퍼팀’을 넘어 ‘메가 슈퍼팀’을 완성했다.
전력은 갖춰졌다. 그러나 코트에서 공은 하나다. 스타들의 역할 분배를 잘해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KCC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상민 감독의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이상민 감독은 29일 서울시 논현동 KBL 센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허훈 KCC 입단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 KCC는 늘 슬로우 스타터라는 꼬리표가 있었다. 올 시즌 만큼은 건강한 KCC를 만들고 싶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100%는 아니어도 90%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코트 안에서 부족했던 조직력을 (허)훈이가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KCC는 9위(18승 36패)로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주축 멤버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고 시즌 내내 제대로 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상민 감독은 선수단의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건강하다고 해도 많이 뛰게 할 생각은 없다. 20~25분, 길어도 30분 이내로 출전시간을 조절해 줄 것이다. 허훈뿐만 아니라 벤치 멤버들도 보강이 됐다. 이 선수들이 5~10분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시간 배분을 많이 할 계획이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다.
이상민 감독은 “가장 힘든 부분이다. 나도 보상선수로 다른 팀에 간 적이 있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훈이가 이제 왔기 때문에 구단 내부적으로 상의를 한 뒤 결정할 생각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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