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상대로 홈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뉴욕 닉스를 모두 잡아내며 쉽게 시리즈가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양 팀은 3차전에선 일격을 내줬다.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미네소타와 뉴욕은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4차전마저 승리한다면 시리즈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한번 더 패배를 허용한다면 더욱 시리즈는 벌어진다.
컨퍼런스 파이널의 향방을 가를 4차전이 각각 27일과 28일(이하 한국시각) 치러진다. ‘느바뭐봐’는 4차전 프리뷰를 소개한다. (기록은 5월 26일 기준)
GAME 1. 오클라호마시티 썬더(1) 2승 1패 vs 미네소타 팀버울브스(6) 1승 2패
5월 27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 (이하 한국시각)
장소: 타겟 센터, 미니애폴리스
▶ 매치 포인트
-깨어난 미네소타, 그 중심은 랜들과 에드워즈
-침묵을 지키는 OKC의 3점슛
-결국 승부의 열쇠는 수비
미네소타가 홈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 2차전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미네소타는 25일 열린 3차전에서 42점 차 대승(143-101)을 따냈다. 1쿼터부터 20점 차로 앞서나가며 상대를 완파했다.
완승의 중심에는 줄리어스 랜들과 앤서니 에드워즈가 있었다. 지난 2차전, 11개의 슛을 던져 고작 2개 성공에 그쳤던 랜들은 이날 경기에서 60%의 야투 성공률로 24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어 1옵션 에드워즈도 3점슛 5개 포함 30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가비지타임이 동반된 대승이었지만, 팀원들 손끝이 모두 뜨겁게 타오른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3차전의 미네소타는 무려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3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덤. 20개의 3점슛을 50%의 확률로 적중시킨 미네소타의 화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유기적인 볼 흐름의 결과였다.
또한, 미네소타는 상대 에이스인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를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1, 2차전에서 길저스-알렉산더에게 평균 34.5점을 내줬던 미네소타는 이날 경기에서 14점만을 허용했다. 제이든 맥다니엘스, 니켈 알렉산더-워커 등의 적극적인 손질 수비가 이뤄낸 결과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좋았던 분위기에 먹구름이 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 원정에서 평균 118.4점을 올리며 40경기에서 32승을 챙겼지만, 플레이오프 원정에서는 105.8점에 그치며 3승 3패에 머무르고 있다. 파이널에 오르기 위해선 원정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 가장 두터운 방패를 자랑했지만 3차전에서 힘 없이 무너졌다. 에드워즈에게 1쿼터에만 22점을 내줬다. 오클라호마시티 팀 전체가 1쿼터에 올린 점수가 14점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처참한 결과에 가까웠다.
가장 아쉬운 것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팀 3점슛이다. 정규시즌 37.4%의 확률로 14.5개의 3점슛을 집어넣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32.4%로 확률이 떨어졌다. ‘MVP’ 길저스-알렉산더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외곽포 지원이 절실하다.
싱겁게 끝날 것처럼 여겨졌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네소타의 일격이 아주 거셌던 만큼, 이에 대응할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력이 궁금해진다.
GAME 2. 뉴욕 닉스(3) 1승 2패 vs 인디애나 페이서스(4) 2승 1패
5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
장소: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 인디애나폴리스
▶ 매치 포인트
-반전의 서막? 아직 승자를 예측하긴 이른 시리즈
-0-14, 자신의 기록을 뒤집어야 하는 뉴욕
-통한의 역전패, 다시 집중력을 다잡아야 하는 인디애나
1, 2차전 뉴욕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홈 2연전에서 인디애나에 극장 드라마를 허용한 것. 22일 열린 뉴욕은 1차전에서 후반전에서 14-0의 스코어링 런을 하며 승기를 잡는듯했다. 경기 종료 2분 40초를 남겨두고 14점 차(119-105)까지 앞섰다.
이때 인디애나 애런 니스미스(30점 3점슛 8개)가 불같은 슛감을 뽐냈다. 4쿼터에만 20점을 넣는 대활약을 보였다. 또한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기적 같은 게임 클락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동점(125-125)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연장에선 앤드류 넴하드가 팀을 이끌었다. 결국 뉴욕은 135-138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24일 열린 2차전서도 뉴욕은 인디애나에 또 덜미를 잡혔다. 2차전, 인디애나의 주인공은 파스칼 시아캄이었다. 39점 5리바운드를 올리는 대활약으로 114-109 승리를 이끌었다. 시아캄의 폭격이 이어지자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 됐다.
2연전 내내 뉴욕은 선발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제일런 브런슨과 칼-앤서니 타운스는 공격에선 준수했지만, 수비에서 오는 실이 더욱 컸다. 1, 2차전 동안 선발 5인의 득실마진 합산은 –29였다. 두 경기 모두 5점 차 이내로 승부가 갈린 점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더욱 도드라졌다.
결국, 3차전 뉴욕은 선발진을 바꿨다. 1, 2차전 각각 8점과 6점에 그친 조쉬 하트를 빼고 미첼 로빈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높이를 강화하고 타운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지였다.
1쿼터 뉴욕은 실책 0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인디애나의 홈 공격력은 매서웠다. 2쿼터 한때 13-0 스코어링 런을 펼치며 55-35까지 점수를 벌렸고, 인디애나는 결국 넉넉한 점수 차(58-45)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뉴욕의 반전은 후반부터 일어났다. 뉴욕은 이날 적극적인 로테이션 운용을 했다. 메인 핸들러 브런슨이 전반부터 파울 4개를 범한 탓도 있지만, 그 빈자리를 딜론 라이트와 랜드리 샤멧이 잘 메꿔주었다.
4쿼터에 접어들자, 타운스가 20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추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경기 막판엔 다시 브런슨이 코트에 돌아와 유감없이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4쿼터 스코어를 36-20으로 압도한 뉴욕은 106-100 승리를 거두었다. 귀중한 원정 승리였다.
할리버튼(20점 6어시스트)은 1,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을 승리까지 이끌지 못했다. 인디애나는 20점까지 벌어진 리드를 날렸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그렇지만 인디애나는 이번 경기서도 주전 다섯과 벤치 멤버의 조화를 보여줬다.
TJ 맥코넬(12점), 오비 토핀(8점 4리바운드) 등이 교체로 나와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3차전은 뉴욕에 내줬지만, 4차전 홈 경기에선 더욱 절실하게 코트를 누빌 것이다.
한숨 돌리는 데 성공한 뉴욕은 시리즈 반전을 꿈꾼다. 선발 교체와 로테이션 활용을 선보인 뉴욕이 4차전에는 또 어떤 새로운 카드를 들고나올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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