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백종훈, 한찬우 인터넷기자]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2라운드 무대다.
MVP 경쟁, 뉴욕과 보스턴의 라이벌리, ’셰프 커리‘와 ’앤트맨‘의 맞대결까지. 8팀만 생존한 2024-2025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시작된다.
동부 컨퍼런스는 상위 시드가 모두 살아남았다. 서부 컨퍼런스는 휴스턴 로케츠(2번 시드)와 LA 레이커스(3번 시드)가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7번 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6번 시드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언더독의 힘을 뽐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막을 올린 시점, ‘느바뭐봐’는 가장 뜨거운 3경기를 소개한다. (기록은 5월 4일 기준)
GAME 1. 뉴욕 닉스(3) 0승 0패 vs 보스턴 셀틱스(2) 0승 0패
5월 6일 화요일 오전 8시
장소: TD 가든, 보스턴
▶ 매치 포인트
- 맞대결 4-0, 체급 차이가 보였던 정규리그
- 타운스를 공략할 보스턴
- 골밑 장악력이 살아나야 할 뉴욕
시즌 개막부터 만났던 양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또 서로를 마주했다. 개막전에선 132-109, 보스턴의 대승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보스턴은 3점슛 61개를 시도해 29개를 성공시키며 기록을 세웠다.
이후 펼쳐진 3번의 맞대결서도 모두 보스턴이 웃었다. 4경기 득실 차는 13.7점. 뉴욕에 보스턴은 공포의 상대였다. 뉴욕과 맞대결에서 보스턴은 약점이 없었다. 팀 야투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3.5%로 뉴욕을 무너뜨렸다.
보스턴은 1라운드 올랜도 매직과의 승부를 5차전에서 끝냈다. 특히 보스턴은 5차전 3쿼터에서 올랜도를 36-13으로 압도하며 120-89로 이겼다. 제이슨 테이텀이 35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테이텀은 손목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했지만,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 1옵션의 이유를 증명했다. 시리즈 평균 31.3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한 테이텀은 명실상부 보스턴의 에이스다.
테이텀은 뉴욕과 만났을 때도 강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53.5%의 야투 성공률로 33.5점을 넣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선 주로 칼-앤서니 타운스를 공략하며 미스매치 상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타운스를 상대로도 테이텀의 다재다능함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보스턴은 수비에서도 강력함을 뽐낼 것이다. 올랜도를 상대로 5경기 평균 93.6점만 허용했다. 데릭 화이트, 제일런 브라운 등 훌륭한 대인수비를 가진 선수들을 통해 ‘락다운’ 수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보스턴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1라운드에서 자신들의 장기인 3점슛 시도 자체를 많이 하지 못했다. 1라운드 보스턴의 3점슛 시도는 31.2개였다. 정규리그 3점슛 시도 1위(48.2개) 팀답지 않았다. 그렇기에 뉴욕을 상대로 더욱 3점슛 시도를 늘리고자 할 것이다.
뉴욕은 1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6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젊음과 터프함을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의 공수도 인상적이었지만, 뉴욕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클러치 승부에선 뉴욕이 한 수 위였다.
뉴욕의 원투펀치는 제일런 브런슨과 타운스다. 브런슨은 특히 디트로이트와 6차전에서 막판 3점슛 포함 40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왜 ‘올해의 클러치 플레이어’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브런슨은 올 시즌 보스턴을 상대로도 4경기 26.8점을 기록하며 큰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타운스는 자신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타운스는 수비에서 드러날 수 있는 약점을 충분히 공격에서 메울 수 있는 최고의 공격형 빅맨 중 1명이다. 다만 타운스는 1라운드에선 19.7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정규시즌 활약에 못 미치는 경기력이었다. 보스턴 공포증 탈출을 위해서는 타운스의 부활이 필수다.
뉴욕은 상대의 3점슛에서 파생되는 리바운드를 잘 사수해야 한다. 1라운드에서 조쉬 하트와 미첼 로빈슨은 각각 8.7개, 5.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공격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많은 뉴욕은 보스턴의 빠른 공격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여가 필요하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엄연히 다른 무대지만 앞선 맞대결을 무시할 수는 없다. 과연 뉴욕이 보스턴 상대 절대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까.
GAME 2. 덴버 너게츠(4) 0승 0패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1) 0승 0패
5월 6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페이컴 센터, 오클라호마시티
- 플레이오프에서 펼쳐질 MVP 대결
- 8일 만에 경기 치르는 OKC
- 요키치 대신 터질 선수가 필요한 덴버
덴버가 1라운드 7차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LA 클리퍼스를 완파(120-101)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펼쳐졌지만, 덴버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이제 상대는 1번 시드인 오클라호마시티다.
덴버는 7차전에서 주전 5명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애런 고든(22점)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벤치에서 출격한 러셀 웨스트브룩도 16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수비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인 7차전의 덴버는 상대 볼 핸들러인 제임스 하든의 득점을 7점으로 묶었다. 덴버의 2라운드 상대인 오클라호마시티도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손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다. 하든 봉쇄를 통해 얻은 해법이 길저스-알렉산더에게도 유효하다면 덴버의 업셋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덴버의 1라운드 전체적인 수비력은 좋지 못했다. 디펜시브 레이팅이 115.9로 16개 팀 중 11위였고, 속공 실점도 15.6점으로 많았다. 상대인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속공이 많은 팀인 만큼 덴버는 트랜지션 수비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4연승을 질주하며 가장 먼저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따라서 오클라호마시티는 2라운드까지 무려 7일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
1라운드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 모두 가비지타임 동반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열렸던 3차전. 자 모란트의 부상 이탈 전까지는 30점 차로 뒤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상대 에이스 공백을 완벽히 공략하며 어렵지 않게 시리즈를 끝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에서 제일런 윌리엄스가 빛났다. 길저스-알렉산더가 평균 27.8점을 올렸으나 야투 성공률이 37.2%에 그쳤다. 제일런 윌리엄스는 23.2점을 54.8%의 야투 성공률로 넣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평균 18점에 그쳤던 윌리엄스의 분전이 이어진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양 팀은 정규시즌에서 2승 2패로 호각세를 다퉜다. 또한 니콜라 요키치는 4경기 24.5점 15.8리바운드 11.8리바운드를 남기며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이에 길저스-알렉산더는 30.3점, 6.5어시스트로 맞섰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1차전, 에이스와 더불어 활약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은 어느 팀일까.
GAME 3. 인디애나 페이서스(4) 0승 0패 vs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 0승 0패
5월 7일 수요일 오전 8시
장소: 로켓 아레나, 클리블랜드
- 득점까지 책임진 총사령관, 할리버튼
- 미첼의 고군분투, 2차전 설욕을 노린다
- 승부는 3점슛에서 갈린다?
1번 시드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가뿐히 스윕했다. 이에 밀워키 벅스를 제압한 4번 시드 인디애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1차전에서 112-121로 패했다. 인디애나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1차전의 인디애나는 1쿼터부터 9개의 3점슛을 던져 6개를 넣으며 36-25로 앞섰다. 클리블랜드는 3점슛 시도 부문 리그 2위(경기당 15.9개 성공)지만, 이날만큼은 인디애나의 외곽포가 더욱 잘 터졌다.
인디애나의 중심에는 사령관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있었다.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 할리버튼은 ‘가장 과대 평가된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굴욕을 맛봤지만, 이날 경기력만큼은 정반대였다.
공격 조립을 담당한 할리버튼은 킥아웃 패스로 어시스트를 건네고 때론 득점까지 책임지며 다재다능을 뽐냈다. 후반 막판엔 클리블랜드 맥스 스트러스의 3점슛을 블록슛하고 포효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에도 앞장섰다. 이날 할리버튼은 36분을 뛰며 22점 13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인디애나의 팀 농구와 고효율 3점슛에 클리블랜드는 적잖게 당황했다. 3쿼터까지 90-92로 밀렸다. 에이스 도노반 미첼이 33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1라운드 2차전 이후 결장 중인 다리우스 갈랜드의 공백도 느껴졌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4쿼터, 인디애나에게 4-15 스코어링 런을 내주며 홈팬들 앞에서 1차전을 내줬다.
인디애나는 끊임없는 스페이싱과 킥아웃 패스를 통해 만든 3점슛 기회를 창출했다. 애런 니스미스(4개), 앤드류 넴하드(5개), 베네딕트 매서린(3개) 등 인디애나 선수들이 골고루 3점슛을 터뜨렸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3점슛 38개를 던져 단 9개 넣는 데 그쳤다. 클리블랜드의 3점슛 성공률(23.7%)은 인디애나의 성공률(52.8%)과 격차가 컸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뺏긴 클리블랜드는 2차전만큼은 기필코 잡아야 한다. 이와 반대로 1차전에서 ‘대어’를 낚은 인디애나는 내친김에 2차전마저 잡고 싶을 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 이 시리즈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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