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원/백종훈 인터넷기자] 허훈이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 KT가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수원 KT 허훈(30, 180cm)은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7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허훈을 앞세운 KT는 SK를 77–64로 제압하며 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허훈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힘을 내 좋은 결과가 있었다. 0%의 확률이지만, 최선을 다하면 기적이 있을 거라 믿기에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7.3점을 올리며 뜨거운 슛감을 자랑 중인 허훈은 이날 경기에서도 17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허훈은 “SK는 핸들러 수비가 좋다. 그래서 내가 드리블을 치지 않고 공격하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 초반, 조엘 카굴랑안이 핸들러 역할을 맡고, 내가 슈터로 뛰는 플레이를 준비했다. 그게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정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패한 KT인 만큼, 이날 경기 승리가 절실한 KT였다. 그 집중력이 여실히 홈 코트 위에서 드러났다.
“사실 1차전이 제일 아쉽긴 하다. SK도 공백 기간이 있었기에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니 앞으로 간절함과 투지를 갖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허훈의 말이다.
경기 종료 7분 19초 전, 허훈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킨 뒤 종아리를 부여잡으며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허훈은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허훈은 “괜찮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통증을 안고 뛰는 상태다. 전혀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KBL 4강 플레이오프 역사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없다. 과연 허훈이 이끄는 KT가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4차전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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