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스포츠클럽은 2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4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서울삼광초와 남초부 4강전에서 42-70로 패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미추홀구스포츠클럽은 협회장배 대회에 참가한 이래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참고로 미추홀구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허가받은 지정스포츠클럽으로, 인천광역시 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슬램덩크 강백호를 연상시키는 빨강 짧은 머리로 한눈에 주목을 받은 정연호(177cm,F)는 이번 대회 5경기 평균 25.4점 16.2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팀 전체 기록과 비교하면 득점은 47%, 리바운드는 32%를 혼자서 책임졌다. 이를 바탕으로 정연호는 남초부 미기상을 수상했다.
엄청난 스피드와 파괴력 넘치는 돌파력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열 번 넘어져도 열 번 일어나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한 정연호였다.
정연호는 대회를 마친 뒤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최고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 열심히 뛰어준 친구들도 고맙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정연호는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묻자 “3년 정도 됐다. 테니스를 하는 형의 영향을 받았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들과 같이 농구를 해보라고 하셔서 집 근처에 있는 미추홀구 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했다”며 “부모님 두 분 다 키가 크시다. 어머니는 175cm다. 그 영향을 받아 나도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초등 유소년 농구에 있어 가장 달라진 부분이 바로 엘리트농구와 클럽농구의 간극이다. 최근에는 농구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스포츠 종목들의 클럽이 활성화된 추세다. 3년 전 2022년 창단한 미추홀구스포츠클럽도 빠르게 성장하며 이제는 엘리트 팀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정연호는 “엘리트 팀들과 이렇게 같이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또, 성적까지 내서 더욱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정연호는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 실사판’이라 불릴 만하다. 빨간색 까까머리 헤어 스타일과 포워드 포지션,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까지 강백호를 빼닮았다. 더구나 등 번호도 10번으로 강백호와 같다.
“큰 이유는 없다”고 웃어보인 그는 “재작년에 처음 농구를 시작했을 때, 힘차게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짧게 머리를 깎아 강백호 머리스타일을 해봤는데 잘 어울려서 지금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호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중학교 이후에는 엘리트농구부에 진학하는 게 목표다. 중, 고등학교에 가서는 실력을 더 쌓아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의 꿈을 전했다.
정연호는 “가장 자신있는 공격기술이 돌파다. 그래서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를 좋아한다. 에드워즈처럼 파워풀하게 돌파를 하고 싶다”며 “보완해야 될 점은 3점슛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슛이 오락가락했다. 3점슛을 장착하면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장, 단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연호는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실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꾸준히 입상권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이왕이면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목표를 이야기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