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간 한 번 더 우승을...” 제물포고에서 만난 라이언 킹, 그가 전한 마지막 목표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5 15: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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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병민 인터넷기자] 제물포고 홈커밍데이를 맞아 오세근이 모교를 방문했다.

지난 24일 토요일, 너무나 평화로운 주말. 일반 학생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학교가 고요했지만 제물포고 체육관은 지붕이 떠나갈듯한 함성 소리와 공 튀기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바로 제물포고 농구부 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 농구부 발전과 동문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홈커밍데이’가 개최됐기 때문.

행사 개시가 한참 남았음에도 이른 시간부터 체육관은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고 이제는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 만난 반가운 모습에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더해, 현재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기와 이현석, 오세근도 현장을 찾아 후배들과 경기를 치르며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기억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

특히나 제물포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세근은 현재도 많은 이들의 롤 모델로 불릴 만큼 여전히 인기 만점 슈퍼스타였으며 사인과 사진 촬영도 흔쾌히 응해주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기라성 같은 선배를 현장에서 만나 소통하고 배우는 것 역시 재학생들에겐 크나큰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한다.

행사 종료 후 만난 오세근은 “시즌이 끝나서 회복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졸업생이 참석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고 제물포고 학생들이 더 발전할 수 있게끔 옆에서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었다. 1년에 한 번이지만 서로 얼굴도 보는 좋은 자리여서 시간이 되면 참석하고 있다.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고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오세근은 비단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간이 날 때마다 제물포고 체육관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는 중이다. 시간을 낸다는 것,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지만 오세근은 한결같이 모교 사랑과 후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듬뿍 표출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세근은 “시즌 중이라면 참석이 어렵겠지만 시간이 맞으면 최대한 오려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도 친구들도 만나고 힐링이 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내가 학교 다닐 땐 이런 부분이 없어서 아쉽긴 했다(웃음). 이런 장이 재학생들에겐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 뜻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다 문득 쳐다본 오세근의 손가락엔 여전히 깁스와 비슷한 고정 장치가 있었다. 많은 팬들의 마음을 감동의 눈물로 적신 오세근의 챔피언결정전 부상 투혼. 현재 손가락 상태와 시즌 마무리 소회를 간단하게 들어봤다.

오세근은 “최근에 검진을 받았는데 어긋나지 않고 잘 붙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2주에서 3주 정도 지금처럼 어느 정도 제한하면 좋아질 것 같다”며 상태를 밝혔다.


오세근의 부상 투혼을 기폭제로 SK는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사상 첫 리버스 스윕, 불가능에 도전하기도 했다. 비록 끝내 0%의 확률을 뚫어내진 못했으나 오세근을 비롯한 SK 선수단의 투혼은 굉장히 박수받아 마땅한 시즌이었다.

한참 생각에 잠겼던 오세근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열심히 뛴 것 같다. 후회 없이 했다는 거에 만족한다. 당연히 우승을 했다면 훨씬 좋았겠지만 준우승에도 얻어 가는 수확이 있으니 다가올 시즌을 기약하며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제물포고 선수단에서도 물론이고, 현 KBL에서도 오세근은 ‘레전드’라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선수다. 제물포고 김영래 코치 역시 “고등학교 선수였음에도 상위 레벨 선수들과 견줄 수 있었던 대단한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커리어 한번 하기도 힘들다는 우승을 오세근은 무려 4번이나 맛 본 선수다. 양동근 감독과 함께 현역 최다 플레이오프 MVP에 빛나는 선수지만 유독 이번 챔프전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함을 내비쳤던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SK에 온 2년, 부침을 많이 겪었다. 안양에 있을 땐 주축으로 경기도 많이 뛰고 그랬다면 지금은 선수들을 뒤에서 뒷받침해 주는 모습을 많이 필요로 하셨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도 있었다.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집중력을 강조하고자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다. 남은 기간 우승을 한 번이라도 더하겠다”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사진_제물포고 농구부,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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