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병민 인터넷기자] 제물포고 홈커밍데이 4회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4일 제물포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홈커밍데이’ 4회차가 진행됐다. 홈커밍데이는 일반적으로 재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졸업생들을 초청하여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는 좋은 취지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제물포고 홈커밍데이?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나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물포고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학부모들이 하나가 되어 농구부 발전과 동문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굉장히 뜻깊은 자리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행사는 매해 이순현 모임 회장 주도 아래 획기적인 콘텐츠 구성으로 많은 이들의 즐거움을 사고 있다.
이날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물포고 선수들뿐만 아니라 연계 학교로 있는 안남중 선수들, 학부모들도 함께 해 더욱 풍성한 자리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제물포고 ‘슈퍼스타’인 SK 오세근도 참석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외에도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KT 이윤기와 이현석도 자리했다. 이현석은 FA 협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모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긴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홈커밍데이 시작에 앞서 2006년도부터 제물포고를 이끈 김영래 코치의 20주년을 맞이해 선수들이 준비한 깜짝(?) 파티가 거행됐다. 단체 사진 촬영과 더불어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김영래 코치는 “시간을 내서 모교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줘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현장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멘트를 전했다.
곧이어선 졸업생들로 구성된 OB와 재학생 YB들 간의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졌다. OB 역시 코트를 떠난 지는 오래됐지만 다들 시간 날 때마다 농구를 해오고 있어서인지 준수한 퍼포먼스를 거듭 연출했다.
특히 이윤기는 OB 스코어러로 백발백중의 3점슛을 자랑, 현역 프로 선수 클래스를 여실히 증명해냈다. 득점 공방전을 주고받은 양 팀의 경기는 승부처 더 높은 집중력을 선보인 OB의 승리(108-105)로 막이 내렸다.
무작정 경기만 진행된 것도 아니었다. 하프타임엔 관객 참여형 이벤트 수순으로 학부모들과 졸업생들, 재학생들이 3점슛 콘테스트를 펼치는 등 제물포고 동문회에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한우, 백화점 상품권, 체육관과 세차 이용권 등 다채로운 상품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상품이 상품인지라 졸업생들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집중력으로 끝까지 승부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행사가 끝난 뒤 만난 제물포고 이순현 모임 회장은 “이번 연도로 4회차에 접어들었다. 반응이 너무 뜨거웠고, 모든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시대 흐름 변화에 따라 올해는 부모님도 함께하는 이벤트를 넣었는데 잘 이뤄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했듯, 모임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순현이 열심히 선후배 가교 역할을 하고 홈커밍데이에 많은 열을 올리고 있는 데는 특별한 이유도 있다고.
이순현은 “나도 농구를 했지만 요즘 농구 인기가 예전에 비하면 떨어졌다. 엘리트 스포츠 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줘야 하는데 오늘처럼 선배들이 자발적으로 후배들과 만남을 많이 가지면 농구 선수에 대한 꿈도 더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게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타 팀들도 이런 걸 계속하면 크게는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게 가장 큰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이순현 회장뿐만 아니라 제물포고 농구부 졸업생들도 농구부 선수들을 위해 다각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틈날 때마다 농구부를 방문해 부족한 부분을 짚어준다는 등, 심지어는 대회 영상을 분석해 김윤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한다.
지난해 재학생에서 올해 졸업생 신분으로 참가한 김시온은 “작년엔 선배님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많이 어필했는데, 이번엔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의의를 뒀다”고 답했다.
이처럼 제물포고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을 포함한 제물포고 농구부는 오늘도 긍정적인 영향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이 후원회까지 발전했으면 한다는 하나 된 바람 아래 제물포고는 계속해 뭉치고 모이고 있다.
#사진_제물포고 농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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