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FA로 공시된 함준후는 원소속팀 고양 소노와의 면담을 거쳐 은퇴를 택했다. 함준후는 소노 유소년 코치로 새로운 길을 걷는다.
오세근, 김선형(이상 SK)이 ‘중앙대 52연승 콤비’로 유명하지만 함준후 역시 중앙대의 전성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력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콤비가 아닌 ‘BIG.3’였다. 함준후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수비력을 겸비했고,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은 포워드였다. 초대 대학리그(2010년) 정규리그 MVP는 김선형이었지만, 챔피언결정전 MVP는 함준후가 차지했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김선형-최진수에 이어 전체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지명됐던 함준후는 무릎수술을 받은 후 운동능력이 저하돼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그리진 못했다. 그럼에도 서울 SK-고양 오리온-안양 KGC(현 정관장)-소노를 거치며 정규리그 통산 326경기를 소화하는 등 오뚝이처럼 커리어를 이어온 끝에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오랫동안 해왔던 농구를 마무리하게 돼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제2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고 운을 뗀 함준후는 “열심히, 치열하게 프로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이 있었다. 신인 시절 힘들었던 부분을 딛고 자신감을 쌓으며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해 1년 넘게 쉬었다. 아무래도 운동능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함준후는 또한 “소노에 창단 멤버로 왔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구단, 팬들에게 감사한 부분이 많다. 이 부분은 꼭 써주셨으면 한다. 아쉬울 때도, 부족할 때도 응원을 보내준 위너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은퇴 이후 좋은 제안을 준 구단에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함준후는 또한 “(유소년 코치)제안을 받은 후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다. 아직 업무를 시작한 게 아니어서 확답을 내리기 이르지만, 개인적으로 어릴 때는 농구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멀리 내다봤을 땐 농구 팬, 농구계의 자산이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농구의 재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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