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레전드 니콜라스 바툼(37, 203cm)이 은퇴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툼은 2008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5순위로 휴스턴 로케츠에 지명됐다. 이후 곧바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포틀랜드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혀간 그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은퇴), 데미안 릴라드(밀워키) 등과 함께 포틀랜드를 이끌었다.
바툼은 2015년 샬럿 호네츠로 트레이드 됐다. 샬럿 이적 후 그의 기량은 만개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77경기에서 평균 34.0분을 뛰며 15.1점 6.2리바운드 5.9어시스트 1.1스틸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계약 기간 5년, 총액 1억 2000만 달러(약 1672억 3200만 원)에 샬럿과 재계약을 맺으며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후 바툼의 기량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샬럿에서 점점 입지를 잃었고, 2020년 LA 클리퍼스 이적을 선택했다. 2023-2024시즌을 필라델피아 식서스에서 보낸 뒤 다시 클리퍼스로 돌아와 식스맨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기록은 정규리그 78경기 평균 17.5분 출전 4.0점 2.8리바운드 1.1어시스트 0.7스틸.
국가대표에서 바툼은 더욱 빛났다. 2006년부터 프랑스 남자농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동시에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바툼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수 없었다. 몇 년 전부터 은퇴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왔고, 이번엔 본인이 직접 은퇴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변이 없다면 2025-2026시즌이 끝난 뒤 정든 코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입을 열었다.
바툼은 클리퍼스와 2025-2026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마지막 시즌에는 선수 옵션이 걸려 있어 원한다면 이번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바툼이 클리퍼스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라스트 댄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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