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열린다. LG가 1, 2, 3차전을 가져가며 손쉽게 우승하는 듯 했지만 SK의 저력이 드러났고, 4, 5, 6차전을 잡으며 7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KBL 역사에서 챔피언결정전 7차전은 통산 7번째다.
첫 번째 7차전은 1997-1998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전 현대(현 부산 KCC)의 맞대결이었다. 기아는 강동희, 허재, 김영만이 주축이었고 현대에는 추승균, 조성원, 이상민, 조니 맥도웰이 버티고 있었다. 현대가 101-9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MVP는 부상 투혼을 펼친 준우승팀 허재가 차지했다. 준우승팀 MVP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대구 동양(현 고양 소노)과 SK의 2001-2002시즌 7차전은 현재 SK, LG 사령탑인 전희철, 조상현 감독과 인연이 있다. 당시 전희철 감독은 동양 소속이었고, 조상현 감독은 SK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경기에서는 동양이 75-65 SK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희철 감독 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조상현 감독은 11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MVP는 마르커스 힉스에게 돌아갔다.
3번째 7차전에서는 다시 이상민과 허재가 등장한다. 2003-2004시즌 KCC와 원주 TG삼보(현 원주 DB)가 7차전을 펼친 것. KCC가 83-71로 승리, 이상민이 또 한번 웃었다. 8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상민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허재는 4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치며 팀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2008-2009시즌 7차전에서는 서울 삼성과 KCC가 만났다. KCC는 4차전까지 3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5, 6차전을 내주며 7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7차전에서는 KCC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추승균(24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맹활약했고, 하승진(18점 15리바운드)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 결과 98-82로 어렵지 않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추승균에게 돌아갔다.
SK와 LG의 챔피언결정전은 누가 승리에도 새 역사다. SK는 KBL 최초 리버스 스윕을 노리고 있고, LG는 창단 첫 우승을 원한다. 끝장 승부에서 웃는 팀이 어디가 될지 7차전 결과를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KBL 역대 챔피언결정전 7차전 결과
1997-1998시즌 현대 101-90 기아
2001-2002시즌 동양 75-65 SK
2003-2004시즌 KCC 83-71 TG삼보
2006-2007시즌 모비스 82-68 KTF
2008-2009시즌 KCC 98-82 삼성
2022-2023시즌 KGC 100-97 SK
# 사진_KBL PHOTOS,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