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가 낫지’ VS ‘잘한다 양정!’ 챔피언결정전 만큼이나 뜨거웠던 배재·양정 농구 정기전

강동/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8 0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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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동/이상준 인터넷기자] 제12회 배재·양정 농구 정기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창원 LG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 지은 17일, 배재고 체육관에서는 특별한 고교농구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12회 배재·양정 농구 정기전이 바로 그것.

배재고와 양정고는 각각 134년, 120년의 개교 역사를 가진 서울 관내 최고 명문 사학이다. 긴 역사가 있는 만큼 양교는 럭비(1946년)을 시작으로 명문 사학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쌓으며 우정을 다져왔다. 농구 역시 2012년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은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정기전을 개최,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본래 양교를 오가며 진행된 농구 정기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3년을 기점으로는 매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정기전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KBL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이어진 관계로 배재고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역사 깊은 정기전은 중등부의 경기로 시작을 알렸다. 중등부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 속에 전개됐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져간 양정중이 계속하여 두자릿수 격차를 유지, 88-59의 대승을 따냈다.

뒤이어 진행된 고등부 경기 역시 양정의 몫이었다. 전반전부터 양정고는 김승현(183cm, G)을 필두로 외곽 공격이 불을 뿜었고, 2쿼터 종료 2분 5초 전에는 20점(48-28)의 격차를 만드는 등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전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스코어는 48-30, 양정고의 큰 리드가 계속됐다.

후반전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3쿼터 배재고가 매섭게 추격, 한자릿수 격차(50-41)를 만들기도 했으나 양정고는 엄지후(187cm, G.F)의 3점슛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다시 20점(68-48)의 격차를 만들며 3쿼터를 마쳤다. 양정고는 이에 힘입어 4쿼터 역시 집중력을 이어갔고, 최종 스코어 89-69로 승리를 쟁취했다.

비록 두 경기 연속 큰 격차로 경기가 끝났지만, 향후 한국농구를 빛낼 미래들의 땀방울로 가득 찬 양교의 중-고등부의 뜨거운 승부에 체육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고등부의 치열한 승부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정기전의 메인 이벤트가 열렸다. 양교를 빛낸 졸업생 간의(OB) ‘단판 승부’가 바로 그것.

양교 동문회장들은 “농구라는 매개체로 서울 최고 명문 사학 간의 화합의 장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한다”라는 공통된 축사로 OB 경기 시작을 알렸고, 동국대 백상 응원단이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OB간 맞대결에는 양교를 빛낸 농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배재 OB는 정준원(안양 정관장)과 이도헌(대구 한국가스공사), 이상윤 IB Sports 해설위원까지 현재 KBL 무대에 몸 담고 있는 주역들이 힘을 합쳤다. 양정 OB는 최승태 정관장 코치는 물론 심주언(고려대)과 임정현(동국대)까지 대학리그를 빛내고 있는 주역들도 함께했다.

정기전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OB간의 맞대결은 매우 치열했다. 경기 내내 어느 하나 우위 없는 시소 게임이 이어졌고, 특히 4쿼터에는 백투백 3점슛을 3번이나 주고받으며 체육관을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졸업생들이 가득찬 만큼, 플레이와 판정 하나하나에는 동 시간대에 진행된 챔피언결정전 못지않은 날 선 반응이 오가기도 했다. 알 수 없던 경기 흐름은 경기 종료 2분 전, 심주언이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한 양정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양정은 이를 기점으로 연속하여 골밑 득점을 기록, 격차(84-79)를 벌렸다. 그 사이 이도헌의 3점슛이 빗나갔고, 양정의 승리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중등부, 고등부, OB간 맞대결 모두 쓸어담으며 12번째 농구 정기전을 마친 양정. 양정중, 양정고, 양정 OB 일원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교가를 제창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아쉬움을 삼킨 배재 역시 ‘다음 정기전에서는 이를 되풀이하지 말자’라는 각오를 되새기고, 교가를 제창하며 정기전을 마쳤다.

배재와 양정의 정기전. 이 시간은 양교 코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2년부터 배재고 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김준성 배재고 코치는 배재중-배재고를 졸업한 ‘본 투 비’ 배재인이기도 하다.

경기 후 만난 김준성 코치는 “감회가 새롭다. 명지대 2학년 때와 SK에 있을 때는 정기전에 OB 선수로 왔었다”라고 웃으며 “지도자로서 정기전을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모교의 코치로서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뜻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창모 양정고 코치에게도 정기전은 뜻깊다. 김창모 코치에게 양정중과 양정고는 모교는 아니지만, 2021년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소중한 공간이다. 김창모 코치는 “승패를 떠나 두 명문 학교가 교류를 함으로써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좋다. 요즘 학교들 간 라이벌 관계 같은 전통들이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는 않다. 양정-배재의 정기전 같은 화합의 장이 더욱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정기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역사 깊은 두 농구 명문의 만남. 어쩌면 KBL 챔피언결정전보다 더 치열했고 뜨거웠다.

[제12회 배재·양정 농구 정기전 결과]
중등부 양정중 88-59 배재중
고등부 양정고 89-69 배재고
OB 양정 89-84 배재

#사진_이상준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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