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유계약선수) 김선형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보수 8억 원의 조건이다. 발 빠르게 움직여 김선형 데려오며 허훈의 공백을 단숨에 채웠다.
올해 FA 시장에서 KT의 초점은 에이스 허훈의 재계약이었다. 허훈과 수차례 만나 협상을 가졌고, 첫 시즌 보수 1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제시했다. 28일 오후에도 허훈과 만나기로 했으나 부산 KCC에서 허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지난 시즌까지 에이스였던 허훈과 결별하게 됐다.
에이스를 잃은 KT는 곧바로 플랜 B를 가동했다. 플랜 B는 바로 김선형이었다. 서울 SK와 이견 차가 있었던 김선형은 일찌감치 시장에 나온 상태였다. 이미 원주 DB가 김선형 영입에 관심을 보인 상황.
KT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경은 감독님 통해서 (김)선형이와 조금씩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허훈의 재계약이 안 됐을 경우 무조건 선형이를 잡자는 의지가 강했다. 허훈이 떠나자마자 바로 선형이를 만났고,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인정할 건 인정해주고 싶었다. 김선형 이름에 걸맞게 최고 대우를 해주려고 했다. 덕분에 협상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쉽게 끝났다”며 김선형과의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KT는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하윤기, 문정현, 한희원, 문성곤, 조엘 카굴랑안 등 훌륭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외국선수만 잘 뽑는다면 충분히 새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송영진 감독을 경질하고 문경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크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3년은 선형이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SK에서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KT에서 문경은 감독님과 다시 재밌게 농구하고 싶다고 하더라. 감독님께서도 선형이가 있으면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고 하셨다. 외국선수 또한 좀 더 폭넓게 뽑을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