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안영준(30, 195cm)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21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SK의 86-56 대승에 앞장섰다.
안영준은 “4차전을 이기고 동료들과 오늘(13일)도 다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다 같이 뛰자고 이야기했다. 4차전 통해서 우리가 뭘 해야 잘 풀리지는 알았다. 이런 부분이 잘 맞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1, 2, 3차전까지 안영준은 부진했다. 정인덕의 수비에 막혀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SK가 3연패에 빠지는 걸 바라봐야 했다. 그러나 4차전 13점 8리바운드, 5차전 21점 2리바운드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 괜찮다. 사실 부담감을 잘 느끼지 않는데 앞선 경기에서 부진하다보니 부담감이 쌓이더라. 동료들이 나를 믿고 플레이하는데 내가 못 해주니까 부담감이 생긴 것 같다.” 안영준의 말이다.
1, 2, 3차전을 무기력하게 패했던 SK는 4차전 73-48로 완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이날도 2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렸고, 결과적으로 30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안영준은 “나오는 선수들마다 잘해주고 있다. 경기를 뛰면서 ‘이때 패스가 오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4, 5차전에서는 그 생각이 들 때 패스가 왔다. 공격과 수비에서 믿음이 생겼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 다 같이 돌려보며 미팅을 했다. 이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든 SK는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6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안영준은 신인이었던 2017-2018시즌 원주 DB와의 챔피연결정전에서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 때의 기억을 살려 역대 최초로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안영준은 “내가 느끼기에는 그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 벼랑 끝까지 와서 그런지 1경기 이길 때마다 의지가 강하다. 우승 생각하지 말고, 1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6차전을 이긴다면 우승 가능성이 많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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