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허훈의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됐다. 바로 슈퍼팀 부산 KCC다. KCC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허훈은 현재 KBL 최고의 가드다. 본인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 또한 뛰어나다. 허웅, 이승현, 최준용, 송교창을 보유하고 있는 KCC는 허훈까지 영입하며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9일 서울시 논현동 KBL 센터 5층 교육에서 허훈 KCC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허훈은 이상민 감독, 허웅과 함께 참석해 KCC에 합류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혔다. 그는 등번호 7번을 달고 새롭게 출발한다.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우승이었다.
다음은 허훈과의 일문일답이다.
KCC 입단 소감?
KCC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 좋게 봐주신 회장님, 단장님부터 감독님까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KCC 온 이유는 하나다. 우승하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우승에 가장 가까운 전력이라고 생각해서 KCC로 오게 됐다.
형과 어릴 때부터 많은 경기를 치렀다. 상대팀으로도 뛰어봤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형뿐만 아니라 (이)승현이 형, (송)교창이, (최)준용이 형도 있어서 정말 좋은 호흡으로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다가오는 시즌 재밌을 것 같다. KT도 좋은 국내선수를 갖추고 있지만 KCC는 우승을 많이 해본 팀이다. 전폭적인 후원을 해주는 회장님이 계셔서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서 KCC를 선택했다.
코트에서 허웅과의 호흡은?
형은 워낙 슛이 좋은 선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다. 내가 패스를 주면 그거나 잘 넣었으면 좋겠다(웃음). 형도 공을 갖고 플레이를 하고, 나도 공을 오래 갖고 있지만 뻑뻑할 거라는 생각은 없다. 오히려 잘 풀릴 것 같다. 형은 스페이싱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동료들을 잘 살려줄지 고민하면 별 문제 없지 않을까 싶다.
형의 존재가 KCC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형의 역할도 있었지만 FA는 내가 선택하는 거다.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기회가 아닌가. 내 선택이라 후회는 안 한다. KCC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감독으로 계시던 곳이라 여러 번 왔었다. 너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종합적으로 다 맞아 떨어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이 이적에 영향을 줬는지?
당연히 선수라면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KT와 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승 확률이 높은 팀으로 왔다.
밖에서 본 KCC는 어떤 팀이었는지?
워낙 많이 봤는데 잘 될 때는 흥이 많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라 누가 뭐라 할 수 없이 잘한다. 반대로 안 될 때는 확 가라앉는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다시 잘 잡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내가 역할을 하고 싶다. 가드로서 어떻게 동료들이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MVP 욕심은 매 시즌 있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졌는데 이적에 분명 영향이 있었다. KCC로 오면서 MVP 욕심이 있지만 우승 반지면 충분하다.
등번호를 7번으로 결정한 이유는?
2번을 준용이 형에게 이야기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팔에 2라는 문신이 크게 하나 있는데 그걸 내가 지울 수 없지 않나. 과감하게 2번을 양보하고 7번을 선택했다. 농구하면서 7번은 처음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7번을 달고 처음부터 시작하겠다.
이적 확정 후 최준용 반응은?
준용이 형이 있지만 교창이도 상무에서 같이 지낸 후배다. 승현이 형은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냈다. 준용이 형과 딱히 한 말은 없다. 잘해야 된다고 걱정 하더라. 내가 준용이 형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 이외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승 말고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다. 오로지 우승을 위해 이 팀에 왔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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