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는 6연승 순항
달라진 성균관대 우승후보 부상
[점프볼=조원규 기자] 2강 7중 3약? 혹은 3강 6중 3약?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만큼 성균관대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동국대를 75-67로 눌렀다. 점수 차는 크지 않다. 그러나 경기력의 차이는 컸다. 3쿼터 보여준 성균관대의 쇼타임은 아름다웠다. 28득점을 올리면서 실점은 10점에 불과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단국대와 명지대를 가볍게 눌렀다.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도 승리를 챙기며 성균관대와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1위와 2게임 차. 상명대와 한양대는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경기 결과>
건국대 63-61 한양대
성균관대 75-67 동국대
고려대 80-53 단국대
연세대 88-57 명지대
중앙대 109-56 조선대
경희대 73-71 상명대
▲ 아주 맑음_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가 단국대의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수월하게 1승을 추가했다. 1쿼터부터 5개의 3점 슛이 폭발하며 28-14로 앞섰다. 2쿼터 공격은 주춤했다. 지난 중앙대전도 그랬다. 1쿼터 25득점, 2쿼터 9득점이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1쿼터를 많이 이기면 다소 느슨해진다. 프로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대학 선수들은 더 그렇다”고 진단했다.
빠르게 득점력을 회복한 것은 중앙대전과 달랐다. 중앙대전 3쿼터와 4쿼터 득점은 28점, 단국대전은 38점이다. 수비는 여전히 강력했다. 단국대를 53점으로 묶었다.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27점 차 대승을 거뒀다. 윤기찬이 슈팅 감각을 회복했다. 이동근과 양종윤은 꾸준하다. 석준휘의 성장통이 길어지고 있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그것 역시 전력 상승 요소가 될 수 있다.
성균관대가 어웨이에서 동국대를 눌렀다. 경기 후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3쿼터만 마음에 든다”는 말은 3쿼터의 경기력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일 수 있다. 준비한 패턴보다 선수들의 재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전술을 소화하는 능력이다. 탁월한 재능들의 기대했던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강성욱과 이관우 백코트 콤비를 주목하자. 강성욱은 3쿼터 이후 득점 대신 어시스트를 선택했다. 이관우는 정교한 3점 슛을 과시했다. 궁합이 좋았다. 구민교는 공격 코트 전체에서 공간 창출을 도왔다. 성균관대는 이날 37개의 필드골을 넣었다. 10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그것을 돕는 어시스트 패스가 23개였다. 리바운드가 열세였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세대도 완연한 상승 흐름이다. 12명의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명지대를 31점 차로 눌렀다. 4쿼터 한때 점수 차는 36점까지 벌어졌다. 3쿼터까지 실점이 31점이다. 4경기 연속 50점대 실점을 기록하는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도 “준비한 수비가 나오고 있다”며 누가 코트에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 수비 조직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주영은 이날 2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4경기 평균 13.8득점에서 최근 두 경기 평균은 23점으로 높였다. 리그 득점 순위도 3위로 도약했다. 그 구간 2점 슛 성공률 61%, 3점 슛 성공률 50%, 자유투 성공률 100%로 효율도 높았다.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감을 찾은 이주영이 대학 최고 가드 경쟁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 맑음_건국대, 경희대, 상명대, 중앙대
건국대가 용궁에서 탈출했다. 김선우가 없는 한양대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최다 점수 차가 5점이었다. 1쿼터 중반 건국대가 5점을 앞섰다. 3쿼터가 끝났을 때는 한양대가 5점을 앞섰다. 4쿼터 한양대 점수도 5점이었다. 건국대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다만 한양대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을 때 건국대도 달아나지 못했다.
프레디가 4쿼터 5득점 포함 21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2점 슛 10개를 던져 8개를 넣었고 자유투는 6개 중 5개가 림을 통과했다. 김준영도 14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무난한 스탯이다. 그런데 김준영이 살아나면서 여찬영이 주춤한다. 경희대전에서 21득점 이후 11점, 5점으로 기록이 줄고 있다. 한양대전은 13개의 필드골 시도 중 12개가 림을 외면했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그래도 이겼으니 됐어요”라며 쓰게 웃었다. 상명대를 상대로 연장에서 힘들게 역전승을 일궜다. 10분 38초 만에 배현식이 부상으로 나갔다. 배현식의 득점은 2점에 그쳤다. 그런데 파울을 5개나 만들었다. 내외곽에서 득점과 패스가 모두 가능한 배현식은 상대 수비에 가장 부담을 주는 선수다. 그런데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수오의 활약은 반갑다. 김수오는 이날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다. 25분으로 출전 시간을 관리했는데 그랬다. 2점 슛 7개와 자유투 1개를 모두 넣었고 3점 슛도 3개를 던져 1개를 성공시켰다. 김수오의 시즌 첫 경기 출전 시간은 5분 26초다. 두 번째 경기 10분, 네 번째 15분, 다섯 번째 20분 등 착실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최종 도착지는 30분 내외다.
상명대는 경희대 원정에서 졌다. 이길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부담, 체력의 저하가 겹치며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최준환과 박인섭이 두 경기 연속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최정환은 하이포스트에서 공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송정우의 수비와 리바운드 공헌도가 높았다. 신입생 김민국과 윤용준이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윤용준을 주목하자. 상명대가 이겼다면 최고 수훈 선수는 윤용준이다. 67%의 확률로 6개의 3점 슛을 넣었다. 추격할 때와 달아날 때 윤용준의 3점 슛이 있었다. 이번 시즌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윤용준은 4경기에서 3점 슛을 넣었다. 그 4경기의 3점 슛 성공률은 54.8%다. 영점이 잡히면 무서운 폭발력을 보인다. 다만 슛과 패스의 선택은 여전히 아쉬울 때가 있다.
중앙대 윤호영 감독이 대학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상대는 조선대. 32개의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109득점을 올렸다. 12명 모두 득점을 신고했다. 10명이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8명이 3점 슛을 넣었다. 준수한 활약에도 낮은 3점 슛 성공률이 고민이던 루키 조성원도 4개의 3점 슛 중 2개를 넣으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3점 슛 능력이 있는 선수다.
황치웅과 조성원이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경민은 10분만 뛰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팀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개인 기량으로 득점하는 것보다 팀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며 파생되는 공격을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조선대전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 흐림_단국대, 동국대, 한양대
단국대가 6명의 선수로 경기했다. 김두현이 6분 46초만 뛰었으니 사실상 5명으로 경기했다. 수비는 시종 지역방어만 고수했다. 뛸 선수가 적으니 체력 문제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경기들을 대비하는 의미가 더 강했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신현빈을 탑에 세운 수비를 준비했다. 2쿼터부터는 만족스러웠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송재환의 부상은 홍찬우가 메웠다. 송재환의 3점 슛 폭발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9센티 더 큰 신장에 슈팅과 패스 모두 준수하다. 홍찬우는 이날 3개의 3점 슛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길민철, 신현빈, 홍찬우가 함께 나오는 프론트코트 평균 신장이 196.3센티다. 석 감독은 지난 겨울부터 세 선수의 공존을 준비해 왔다.
동국대의 시름이 깊다. 조선대전을 제외하면, 단국대와의 개막전 승리 후 4연패다. 그 구간 득점이 68점, 57점, 65점, 67점이다. 평균 득점 64.3점이다. 평균 실점은 74.3점이다. 지난 시즌보다 득점은 줄고 실점은 늘었다. 높이에 경쟁력 있는 팀의 2점 슛 성공률이 12개 팀 중 9위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2명이다. 그 선수들의 필드골 성공률이 50%를 넘지 않는다.
동국대는 고학년의 출전 시간이 길다. 출전 시간 상위 7명이 모두 3, 4학년이다. 부상으로 지난 경기를 못 나왔던 지용현도 출전 시간 5위다. 이 선수들이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자칫하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놓칠 수 있다. 저학년에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다. 한 예로 2학년 빅맨 장찬은 지용현 대신 출장한 경기에서 23분 44초를 뛰며 1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양대가 분루를 삼켰다. 4월 28일 건국대전, 2점 차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 기회. 오픈 3점 기회가 났다. 그러나 던지지 않았다. 드리블 후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던진 공은 림도 맞지 않았다. 아쉬운 판단이다. 그 상황만 탓할 것은 아니다. 4쿼터 득점이 5점에 그쳤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판단력, 마무리 집중력 모두 부족했다.
한양대는 3승 3패로 리그 7위다. 무난한 성적이다. 그러나 김선우의 부상 이후 경기력에 차이가 있다. 수비와 활동량의 차이다. 김선우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신지원, 박민재, 김주형, 손유찬 중 한 선수만 없어도 빈자리가 크다. 시즌을 앞두고 정재훈 한양대 감독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아직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아주 흐림_명지대, 조선대
명지대는 16일 한양대와 경기가 많이 아쉽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졌다. 그래서였을까. 연세대전은 무기력했다. 1쿼터 7득점에 그쳤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31점이다. 연세대는 12명 선수 모두에게 기회를 줬다. 그래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4명의 선수가 35분 이상 뛰었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동원해도 그랬다.
강영빈은 이날 대학 진학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33분 33초를 소화하며 6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강영빈이 “동계 훈련 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면 또 달라질 것”이라는 말도 했다. 최지호가 장신 포워드로, 강영빈이 빅맨으로 자리를 잡으면 명지대도 높이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조선대는 30일 중앙대전에서 36개의 2점 슛과 28개의 3점 슛을 던졌다. 총 64개다. 그중 42개를 이영웅과 구분준이 던졌다. 이태희가 11개의 슛을 던졌고 나머지 5명이 11개를 던졌다. 기록만 보면 공격수와 수비수로 포지션을 구분한 것 같다. 슈팅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다. 그러니 기회가 생기면 던지는 것, 슈팅이 좋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조선대가 당장의 성적을 위해 달리는 팀은 아니다. 이번 시즌도 승리가 없다. 평균 득점이 55.5점이다. 평균 실점은 99.5점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코칭은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친절하고 정확하게 안내해야 그 학교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중간 순위>
1위 고려대, 연세대 (6승)
3위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4승2패)
7위 한양대 (3승 3패)
8위 단국대, 동국대 (2승4패)
10위 상명대 (1승5패)
11위 명지대, 조선대 (6패)
<경기 일정>
5. 7(수) 한양대:경희대
5. 7(수) 성균관대:중앙대
5. 8(목) 조선대:고려대
5. 8(목) 상명대:연세대
5. 23(금) 단국대:동국대
5. 23(금) 명지대:건국대
7일, 성균관대가 중앙대를 홈으로 불렀다. 윤호영 중앙대 감독에겐 익숙한 곳이다. 중앙대로 부임하기 전까지 성균관대 코치로 있었다. 성균관대를 잘 안다. 그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같은날 아쉽게 패한 한양대가 어렵게 승리한 경희대가 만난다. 경희대는 박창희, 배현식이 부상이다. 백코트에 큰 구멍이 생겼다. 김서원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손승준, 손현창 등 재가발랄한 새내기들의 활약도 기대한다.
공동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는 단국대와 동국대 경기도 주목하자. 지는 팀은 9위로 추락한다. 첫 경기는 동국대가 65-53으로 이겼다. 최근 분위기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단국대가 조금 낫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월한 일정이다. 고려대는 조선대 원정, 연세대는 상명대 원정을 떠난다. 무난히 7연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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