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창원 LG와 챔피언결정 3차전과 4차전에서 나란히 11-2로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63-80의 완패와 73-48의 완승의 다른 결과를 받았다.
SK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준 뒤 원정에서 열리는 3차전마저 내주면 챔피언 등극이 사실상 힘들다고 여기며 3차전에 임했다.
양준석에게 점퍼를 허용한 뒤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3차전 1쿼터 6분 43초를 남기고 11-2로 앞섰다. 속공과 3점슛, 자밀 워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등 SK의 장기를 살린 득점들이었기에 3차전에선 승리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LG의 작전시간 후 6분 동안 4-20으로 열세에 놓여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4쿼터 막판 21점(57-78) 차이까지 뒤진 완패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3차전에서 승리한 뒤 “11점을 주는 과정이 너무 안 좋았다”며 “이지샷을 놓치고 그 때 속공으로 가져가는 게 SK의 강점이다. 그걸 줄이려고 했는데 그렇게 실점을 했다.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수비에서) 5대5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공격에서는 SK에서 워니가 스위치 디펜스를 해서 볼 처리를 빨리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분위기를 바꾼 비결을 전했다.
3차전과 비슷했다. SK는 4차전 6분 36초를 남기고 11-2로 앞섰다. 이 순간 LG의 작전시간은 없었다. 대신 양준석에게 3점슛을 내줬다. 흔들리지 않았다. 워니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15-5, 10점 차이로 벌렸다. SK가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10점 차 우위를 점하는 순간이었다.
LG가 작전시간을 불렀음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간 SK는 1쿼터를 26-10, 16점 차이로 마쳤다. SK는 결국 LG의 득점을 48점으로 묶고 25점 차 대승을 거뒀다.
조상현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2경기 연속 출발이 안 좋았다는 질문이 나오자 “활동량이나 경기 초반 수비에서 파울을 사용하는 등 강한 파울이 나와야 하는데, SK는 강하게 나오고 우리는 약하게 나가서 주도권이 SK로 완전히 넘어갔다”며 “3점슛이나 4번(파워포워드)에서 득점이 나왔어야 하는데 거기서도 밀려서 경기 결과가 많이 안 좋다. 긍정적으로 보면 플레이오프에서 SK라는 팀에게 스윕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선수들과 잘 추슬러서 남은 경기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답했다.
김선형은 3,4차전에서 경기 초반 똑같은 11-2였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자 “3차전에서는 11-2로 달렸을 때 LG가 작전시간을 부른 뒤 곧바로 역전을 당했다. 그 경기를 선수들끼리 다 같이 보면서 공수에서 안 된 부분을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1쿼터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왔지만, 우리가 인지를 하고 있었다. LG가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공격해야 효율적인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했기에 공수가 잘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_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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