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부산성남초는 25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초등부 8강전에서 서울 대표 서울삼광초를 53-44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부산성남초와 서울삼광초는 남초부 최강자의 맞대결인 만큼 이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양팀 모두 4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부산성남초는 협회장기 우승팀 서울삼광초를 무너뜨리고 4강 무대에 올라섰다.
부산성남초는 전우혁(19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5블록슛)과 조민준(18점 12리바운드 4스틸)이 동반 더블더블로 활약하며 승리를 챙겼다. 하나. 득점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주장 도진수(162cm,G)가 리딩,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도진수는 이날 32분 풀타임을 뛰며 7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상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삼광초의 맹추격을 허용하던 4쿼터 막판, 도진수가 급한 불을 끄는 득점을 올렸고, 부산성남초는 이 때 다시 승기를 잡았다. 도진수는 팀 공격의 출발점으로서 경기운영, 패스 등을 통해 팀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도맡았고, 여기에 손질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로 힘을 실었다.
도진수는 "8강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는데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4강에 갈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잘 풀렸다. 막판에 위기가 있었지만 멘탈을 다 잡은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팀을 이끄냐고 묻자 "이기기 위해서는 득점도 중요하지만 단합력,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팀워크가 무너지지 않도록 팀을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성남초 코치진에 따르면, 도진수는 본인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 이타적인 마인드가 깔려있다고 한다.
도진수는 언제 엘리트농구를 시작했냐고 묻자 "저학년 때 팀 부산이라는 클럽에서 하다가 3학년 때 부산성남초로 전학을 와서 엘리트농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팀에 전우혁이라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다. (전)우혁이를 많이 살려주려고 한다. 또, 득점할 때보다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살려줄 때 더 재밌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돈치치 같이 플레이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선수도 돈치치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허훈 선수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전부터 다수의 초등 지도자들은 부산성남초를 1강으로 꼽았다. 하지만 지난 4월 협회장기 대회에선 4강에서 탈락해 우승에 실패했다.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도진수는 "협회장기 4강전에서 청주중앙초에게 아쉽게 패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지난 번 대결할 때 슈팅이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소년체전에서 중앙초를 다시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 중앙초가 꼭 결승전에 올라왔으면 한다”고 중앙초에게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우선 4강에서 만나는 인천안산초부터 꺾어야 한다.
도진수는 "이번 대회 유독 팀워크가 잘 맞고 있고 득점 분포도 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4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결승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결승에 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4강에서도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꼭 결승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성남초는 26일 오후 12시 30분, 삼천포체육관에서 인천안산초와 준결승을 펼친다.
#사진_점프볼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