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서울 SK는 부상 병동이다. 오세근과 최부경, 오재현, 최원혁 등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오재현은 허리 부상으로 3,4차전이 열리는 창원으로 아예 내려오지 못했다.
SK는 오재현 대신 문가온을 팀에 합류시켰다. 문가온은 지난 9일 열린 3차전 막판 승부가 결정되자 코트에 나서 3점슛 한 방을 성공했다.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문가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출전을 했다고 하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외 다른 생각은 없었다”며 “뛸 때 세심한 생각을 하지 않고 갑작스레 코트에 들어갔다. 점수 차이를 조금이라도 좁혔으면 좋겠다고 여겼다”고 했다.
문가온은 팀 합류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묻자 “코칭스태프에서 2차전이 끝난 뒤 오재현 형이 안 좋아서 창원 내려갈 수 있으니까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다”며 “그날 밤에 연락이 와서 창원으로 내려가니까 출발 시간 늦지 않게 오라고 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출전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적더라도 문가온이 최소한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챔피언결정전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
문가온은 “D리그가 끝나면 희망적인 부분이나 목표가 없으니까 힘들 수 있다”며 “문형준 코치님께서 끝까지 열심히 하자면서 훈련을 시켜주셨다. 문 코치님께서 몸을 잘 만들어주셔서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했다.
문가온이 성공한 3점슛은 2022~2023시즌 데뷔 후 첫 3점슛이다. 문가온은 정규리그 통산 10경기 출전해 총 8점을 올렸다. 이 득점은 2점슛(3개)과 자유투(2개)로 기록했다. 3점슛은 4개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비록 승부가 결정된 이후 나왔다고 해도 더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문가온은 “그런 훈련들 덕분에 3점슛을 넣었다”며 “우리가 앞설 때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챔프전 첫 득점을 축하한다고 해줬다. 이제 시작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기회를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문가온은 “최근 문 코치님과 면담 아닌 면담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이번 시즌은 얼마 안 남았다”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 그런 걸 참고해서, 코칭스태프에서 부족하다고 여기는 거라서 내가 고치는 게 맞으니까 그 부분을 잘 수용해서 준비할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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