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서울 SK를 80-63으로 물리쳤다. 원정에서 1,2차전을 승리한 기세를 이날까지 이어 나간 LG는 챔피언 등극까지 1승을 남겨놓았다. LG는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LG는 이날 출발이 좋지 않았다. 2-11로 뒤졌다. 작전시간을 불렀다. 양준석이 득점하며 흐름을 바꿨다. 이후 공격이 살아난 LG는 22-20으로 역전한 뒤 2쿼터를 맞이했다. 신바람을 냈다.
허일영의 4점 플레이에 이어 양준석이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3점슛까지 꽂았다. 47-35로 전반을 마쳤다. LG가 이 기세를 후반까지 이어나가 승리에 다가섰다.
흐름을 바꾸는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의 득점 기회까지 살려준 양준석은 이날 14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승리 소감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와서 선수들 모두 홈에서 좋은 경기를 기대했다. 팬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조상현 감독이 양준석의 성장세를 자기도 예상 못했다고 했다.
정규리그 때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서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4강 플레이오프도, 챔프전도 큰 경기지만 즐기고, 동료들을 믿으려고 했다. 그러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
2쿼터 막판 딥쓰리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이기면 (전날 훈련을 마친 뒤) 하프라인 슛으로 단장님께서 용돈을 주신다. 패배가 없어서 매경기 하는데 운이 따른다. 딥쓰리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자신있었다. 프로에서는 자제를 했지만, 기회가 되면 시도를 하려고 한다. 슛을 쐈을 때 감이 너무 좋아서 손을 떠날 때 들어갈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선형 수비
개인적인 수비보다 팀 수비가 워낙 좋고, 마레이가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준다. 나뿐 아니라 우리 팀 전체 시스템에서 마레이가 중심을 잘 잡아준다. 우리가 마레이를 믿고 수비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크다. SK가 워니 중심으로 공격을 해서 패스 라인이나 오프더볼 수비로 마레이를 도와주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실책(PO 평균 1개)이 적다.
감독님께서 SK와 경기에서 실책으로 속공을 준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실책을 하지 않는 걸 강조하셨다. 정규리그와 다르게 모든 포제션에서 패스와 드리블에 집중한다. 그래서 실수가 적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대표팀을 다녀와서 환경이 바뀌니까 체력에서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감독님께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믿음을 주셨다. 내 스스로도 믿으려고 했고, 유기상도 좋은 말을 해줬다. 어려운 순간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럴 때일수록 내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하려고 한 게 도움이 되었다.
창원체육관 분위기
우리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 모든 사람이 느끼겠지만, 너무 큰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신다. 경기 중간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함성도 질러 주시고 우리를 응원해 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1승이 남았기에 원정이 아닌 홈에서 꼭 끝내고 싶다.
4차전 잘 치르기 위한 변수
SK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선수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예상해야 한다. 우리는 마음가짐만 변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다.
#사진_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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