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챔피언 반지 위해 7차전 잘 해보자”

창원/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6 05: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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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선수들에게 우리가 목표로 했던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서 홈에서 7차전을 잘 해보자고 했다.”

서울 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창원 LG를 54-51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만들었다. SK는 앞으로 나오기 힘든 3연패 뒤 4연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승부도 극적이었다. 전반까지 29-17로 앞섰지만, 3쿼터부터 LG에게 3점슛을 허용해 경기 막판 47-50으로 역전까지 당했다. 이 때 자밀 워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워니는 동점 3점슛에 이어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전희철 SK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너무 기쁘다. 말이 너무 많아서 짧게 하려고 한다. 어떤 누군가가 말이 너무 길다고 하셨다. 아닌가요(웃음)? 너무 기분이 좋다. 솔직히 사전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안 한 게 하나 있다. 지난 3차전에서 비가 왔다. 그날 슛이 엄청 안 들어가서 경기가 안 풀렸다. 무기력하게 졌다. 오늘(15일) 비가 왔다. 비가 오면 문경은 감독 같은 경우 슛감이 좋아지고, 나는 망친다.

비가 오길래 속으로 너무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그걸 떨치려고 혼자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루틴을 반대로 하기도 했다. 지난 번과 같이 하면 안 될 거 같았다. 많이는 아니지만 비가 왔다. 원래 그런 걸 안 따지는데 조상현 감독에게 옮아서 그런지… 그걸 미리 입밖으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거 같았다. 어쨌든 그런 것도 털어냈다.

경기는 양팀 모두 절실하게 뛰었다. 진흙탕 싸움이었다. 전반에 LG 3점슛 12개가 안 들어갔다. 3쿼터에서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지친 건 처음 봤다. 나는 그걸 계속 강조해줘야 하고, 3쿼터 중간에 선수 교체도 했다. 선수들이 안 뛰려는 게 아니라 지친 게 보여서 트랜지션 게임에서 상대에게 오픈 기회가 많이 났다. 그 때 3점슛을 허용했다.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슈팅력이 있는 LG 선수들이기 때문에 7차전에서 조심해야 한다.

공격에서 급한 면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당부도 했는데 드리블이 한 두 번 정도 길었다. 자신의 기회를 보는 것보다, 자신감이 있는 건 알겠는데, 그러니까 실책(15개)은 많이 나왔다. 선수들은 심판이 너무 안 불어준다고 하던데 그 동작에도 선수들이 길게 끌고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현장에서 경기를 봤기에 확실하게 다 잡을 수 없어서 경기를 다시 봐야 하지만, 실책이 많이 나왔다. 이렇게 저득점을 할 줄 몰랐는데, 우리 공격이 안 되는 면이 있었는데, 3차전과 달리 상대를 잘 막아서 승리했다.

여전히 KBL 역사에서 SK 우승 확률은 0%이지만, 7차전만 보면 50% 확률이다.
선수들에게 짧게 이야기를 했다. 0%는 맞지만, 이제 50대 50이라고 했다. 그런 사례가 없어서 우리는 0의 자리에 있는 게 맞다. 하지만, LG와 경기는 50대50으로 붙는다. 4차전이 분기점이었다. 자신감을 찾고 경기력을 올렸다. 의기소침하고, 분위기가 떨어져서 그런 경기력이 안 나올 수 있는 4차전이었다. 그 때 선수들이 다 털어내서 5차전도 가능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오늘(15일)은 양팀 다 저점의 경기력이었다. 7차전은 아직도 0%다. 기록이 세워지지 않아서 우리는 통계적으로 0%에 도전하는 게 맞다. 선수들에게 기록을 세운다는 것보다,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놨으니 우리가 목표로 했던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서 홈에서 7차전을 잘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을 믿고 가야 한다. 오늘도 경기 막판 3점을 지고 있을 때 선수들이 다 풀어줬다. 7차전도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 숟가락 제대로 얹었다.

7년 전 2연패 후 4연승

농구가 이변이 없는 종목 중 하나다. 한국이 미국을 절대 못 이긴다. 축구는 가끔 이길 수 있다. 농구는 힘들다. 1,2,3차전은 SK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경기력만 살아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겼다). 한 경기 한 경기 기세 싸움인데 3대3을 만드는 과정도 경기력을 되찾아서 가능했다.

그런 모습을 되찾게 하는 게 감독이 할 일이다. 농구를 잘 하자가 아니라 원래 모습만 찾아달라고 했는데 원래 모습을 찾았다. 4,5차전을 우리가 잘 했나? 잘 한 것도 없다. 원래 하던 대로 했던 거다. 정규리그에서 잘 했던 게 나왔다. 거기에 좀 더 집중력을 가지고 힘을 더 쓴 거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3대3이 되었다. 7차전도 우리가 이길 수도, LG가 이길 수도 있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력이 올라왔다.

유기상에게 역전 3점슛 허용한 뒤 워니의 동점 3점슛
3점슛을 노린 건 아니다. 그 패턴에서 워니가 3점슛을 많이 쏘기는 한다. 그 형태에서 3점이 아니어도 2점도 괜찮다고 했다. 내가 이야기를 한 흐름과 끊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워니가 (3점슛을) 쏠 줄 알았다. 그런 걸 즐긴다. 안 그랬으면 거기 안 서 있고, 안에 들어가 있었을 거다. 딱 잡을 때 쏘겠다 싶었다.

그런 클러치에 강한 선수가 있지 않나? 김선형이 클러치에 강하다. 그런 순간을 즐기는 선수들이 클러치에 강하다. 못 쏘게 한 건 아니고 2점도 괜찮으니까 3점만 노리지 마라고 했다. 3점슛만 노리면 흐름이 끊어지기 때문에 2점을 보면서 3점도 다 보라고 했다. (워니가) 그 3점슛에 마지막 2점까지 넣었다. 실책도 있었고, 경기력이 아주 좋지 않았지만, 그 득점으로 워니가 기량을 증명했다.

전반 수비는 잘 한 건가?
정규리그 때 전반 (3점슛) 12개 던져 0개 성공이었으면 전체 성공률이 20%라고 예상할 때 후반에는 40%가 들어간다고, 10개 던지면 4개가 들어갈 거니까 우리가 수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를 한다. (한 경기를 치르면 3점슛 성공률이) 0%가 될 수 없고, 보통 20%가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기 싫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 뛰었는데 그 이야기를 하면 또 ‘우리 감독님은 꼰대’, ‘이렇게 잘 했는데 또 막으라고 하네’라고 할까 봐 그 이야기를 안 했다. 터질 건 대비를 해야 한다. 분명히 최소 3~4개 터진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가는 편이다.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잘 해줬다. SK 선수들이 전반에는 정말 흠 잡을 거 없이 잘 했다.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발이 못 따라가서 슛을 내줬다.

김태훈의 결정적 공격 리바운드
정말 컸다. 그 리바운드가 컸다. 김형빈과 김태훈이 나에게 잔소리를 은근히 듣는다. 형빈이는 깨워주려고 일부러 소리도 지른다. 수비에서 실수를 하거나 실책을 하면 멍해진다.

김태훈은 짧은 기간에 경험치를 많이 먹었다. 유기상, 양준석 선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경험치를 많이 먹었다고 했다. (김태훈이) 큰 경기에서 이 정도 출전시간을 가져가면 3,4라운드 정도 뛰는 경험치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자기가 들어가서 해야 할 역할을 잘 한다. 처음에 팀 디펜스에 대해서 놓치는 게 있었는데 원혁이가 많이 이야기를 해준다. 태훈이도 원혁이와 오재현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배우려고 한다. 정규리그를 뛰었을 때보다 4강과 챔프전을 치르면서 점점점점 더 좋아진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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