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농구취재노트] 용산VS경복 체전 선발전 22일 열려, 에디 다니엘의 최종 선택은?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2 04: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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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지난 10일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46회 서울시장배 남녀농구대회 겸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대표 선발전이 남고부 경복고와 용산고의 결승전 만을 남겨두고 있다. 당초 경복과 용산의 결승전은 19일(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잠실학생체육관 대관 사정으로 인해 22일(목)로 미뤄졌다. 팁오프 시간은 오후 3시다. 대회 도중 있었던 이모저모와 결승전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 중등부 최고 재능이었던 배대범, 고교 무대 데뷔 게임은?

지역 전국체전 선발전은 전학으로 인한 페널티를 받은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선 중등부 시절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용산고 1학년 배대범(178cm,G)의 고교 무대 데뷔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창원 팔룡중 출신 배대범은 LG 연고지명선수로 지난 겨울부터 기량만 놓고 보면 고3 선수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는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기량을 뽐내며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고교 데뷔 게임은 기대에 살짝 못 미쳤다. 지난 15일 배재고와 경기에 나선 배대범은 2쿼터 5분 만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코트를 물러났다.

 

용산고 이세범 코치는 “연습경기와 실전은 또 다르다. 몸이 대체적으로 경직되어 있었던 것 같다. 뭔가 잘해야겠다는 부담 때문인지 의욕도 넘쳤다”고 바라봤다. 첫 경기 활약상은 ‘무(無)’에 가까웠지만, 배대범은 앞으로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매력적인 가드 유망주임에 틀림없다. 신장이 작지만 신장을 상쇄할만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는 게 다수의 평가다.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여유로운 경기운영, 넓은 시야, 패스 센스는 물론 클러치 상황에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질 수 있는 배포도 갖추고 있다. 이세범 코치도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이 코치는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지만 크게, 크게 농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슈팅 능력이 준수한데다 좋은 멘탈도 갖추고 있다”며 “다만, 선이 길게, 스케일이 큰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이를 테면, 크로스오버를 하더라도 코트를 크게, 크게 활용해 기술을 구사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 ‘함지훈의 향기가 솔솔~’ 경복고 신유범, “농구인 2세, 나도 있다고 전해라!”

이번 체전 서울시 대표 선발전을 통해 데뷔 게임을 치른 건 배대범만이 아니다. 경복고 1학년 빅맨 신유범(196cm,F.C)도 데뷔 게임을 치렀다. 삼일중에서 삼선중으로 전학한 신유범은 전학 규정에 의해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에는 1년 간 뛸 수 없다. 신유범은 이번 대회 홍대부고, 양정고와 2경기에 출전했다. 빅맨이면서 영리하게 두뇌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런데 신유범은 딱 그런 유형의 선수였다. 사실 삼일중 시절부터 성장가능성이 큰 빅맨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은 “함지훈의 향기가 난다”는 평가하기도.

 

실제 점프를 크게 뛰지 않고, 약간 어슬렁거리며(?) 뛰는 모습이 함지훈과 비슷해보였다. 심지어 느린 스피드를 영리한 두뇌플레이로 만회하는 것도 똑같다. 동료에게 적시에 건네는 패스능력도 좋다. 3점슛 성공 횟수가 적었지만 슛 거리가 길다는 것도 몇 차례 보여줬다. 롤 모델 역시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다. 신유범에게 롤 모델을 물으니 “함지훈, 니콜라 요키치, 루카 돈치치”와 같은 선수를 좋아한다고 했다. 데뷔 게임은 어땠냐고 묻자 “고등학교 농구는 중학교 농구와 비교해 힘, 스피드 면에서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는 걸 느껴다. 경기 속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고 경기 감각도 쌓아야 한다”며 “수비에서 항상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골밑에서 파울 유도하는 것과 외곽슛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앞으로 자신이 코트에서 보여줄 모습을 이야기했다.

 

경복고 임성인 코치는 신유범의 성장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볼까. 임성인 코치는 “다들 함지훈 얘기를 많이 한다(웃음). 기대가 큰 선수다. 느린 스피드를 센스로 커버하는 스타일이다. 동 나이대 선수 중에서 피지컬이 뛰어나고 BQ도 좋다. 같은 학년 엄성민과는 다른 유형의 빅맨이다. 구력도 길어서 기본기도 잘 갖춰져있다”고 평가했다. 

 

경복고에는 농구를 알고 하는, 영리하게 농구하는 윤지원(192cm,G.F)이 있다. 농구지능이 뛰어난 선수들끼리 합을 맞춘다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임성인 코치도 이러한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임 코치는 둘의 호흡에 대해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다. 신유범은 받아먹기만 잘해도 된다(웃음). 3점슛 성공 횟수가 거의 없었지만 슈팅능력도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아마 6월 주말리그 때부터는 징계에서 풀려 공식경기에서도 뛸 수 있을 거다. 신유범이 가세하게 되면 가용인원이 늘어나니 때문에 선수 운용하는 데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참고로 신유범은 농구인 2세다. KBL 신동한 심판의 장남으로, 그의 동생 신인범(178cm,G)도 현재 삼선중 농구부 2학년에 재학,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올해 김윤서의 기량이 많이 늘었네요”


용산고는 에디 다니엘(192cm,F.C)의 비중이 큰 팀이다. 하나, 3&D 포워드 김윤서(193cm,G.F)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김윤서는 화려하진 않지만 궂은일을 많이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조각이다. 여기에 코너에서 터지는 3점슛도 쏠쏠하다. 최근에는 코너 3점슛 뿐만 아니라 무빙슛 등 2, 3번 움직임을 익히고 있다. 실제 김윤서가 있고 없고 용산고 경기력 차이는 컸다. 김윤서가 코트에 있을 때, 에이스 다니엘 역시 더욱 신이 나는 농구를 한다. 용산고가 지난 5월 초 경남 통영에서 연맹회장기 대회 결승전에서 경복고에게 패배한 원인 중 하나를 꼽으라면 김윤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도 올해 용산고에선 김윤서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고 평가한다. 이세범 코치는 “전체적인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동계 훈련 때 고생을 많이 한 선수 중 한명이다. 짧은 구력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실전에서도 경기력이 잘 나오니까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9년 만의 전국체전 무대 밟는다” 경복VS용산 “전국체전 5연패로 가는 길”


22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경복고와 용산고의 결승전은 '전국체전 출전권'은 물론이며, 고교농구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자존심까지 걸려있는 승부라 할 수 있다. 불과 2주 전, 연맹회장기 결승전에서 경복고에게 패하며 전관왕 달성이 물건너간 용산고 입장에서는 리벤지 매치다. 경복고가 승리 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전국체전 무대를 밟게 되며, 반대로 용산고가 경복고를 꺾는다면 전국체전 5연패 달성에 더욱 가까워진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양팀을 대표하는 경복고 윤지원과 용산고 다니엘의 쇼다운도 기대되는 부분. 윤지원은 “당연히, 전국체전 무대에 출전하고 싶다. 2주 전에 이겼다고 해서 이번에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맹회장기 결승에선 다니엘 형에 대한 수비 대처가 잘 이뤄졌다. 우리에게 한번 당했기 때문에 용산도 이번에 대비를 잘 하고 나올 것이다. 잘 했던 점은 더욱 극대화하고 미흡했던 부분은 보완해서 꼭 전국체전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에 질세라 다니엘 역시 “전국체전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이다. 또 체전 5연패가 걸려 있어서 우리로선 간절함이 더욱 크다”며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경복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이번에는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작년 서울시 선발전 준결승에서도 경복을 만났는데 당시 19점차 열세를 딛고 후반 역전승을 거뒀다. 그 때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프로냐? 대학이냐?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에디 다니엘의 선택은?

또 하나의 관심사는 다니엘의 프로 직행 여부다. 이미 다수 언론을 통해 다니엘은 “5~6월쯤 자신의 행선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니엘의 기량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고교 랭킹 넘버원으로 평가 받는 그는 충분히 연고대에 갈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프로행을 결정하면 신인 드래프트 없이 유소년 시절 우선 계약한 서울 SK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 경우 프로농구 최초의 연고지명 선수로 이름을 새길 수 있다. 프로에 직행할지, 아니면 대학에 진학해 좀 더 구력을 쌓을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세범 코치도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이 끝나고 나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경복과 용산의 결승전 경기 결과보다 다니엘의 결정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지도 모른다. 올해 아마농구 관련으로는 가장 큰 이슈이다. 웬지 모르게 다니엘의 이번 결정은 르브론 제임스의 ‘더 디시전 쇼(The Decision Show)’를 떠올리게 한다. 과연 다니엘은 자신의 재능을 어디로 가져갈까.

#사진_점프볼DB, 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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