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쿠밍가가 전력에서 배제된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5차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0-121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4패가 된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됐다.
시리즈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공백을 끝까지 메우지 못한 골든스테이트였다. 2차전부터 조나단 쿠밍가라는 히든카드를 활용해 커리의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했으나, 홀로는 역부족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미네소타의 수비를 전혀 뚫어내지 못했으나, 미네소타는 손쉽게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를 공략했다. 그나마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끈 선수가 바로 쿠밍가였다. 커리가 이탈한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가 기대했던 선수는 지미 버틀러였다. 하지만 버틀러는 소극적인 모습을 유지했고, 쿠밍가가 유일하게 활로를 찾으려 노력했다.
쿠밍가는 특유의 신체 조건을 활용한 골밑 돌파와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했고, 약점이던 3점슛마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괜찮은 성공률을 보였다. 쿠밍가는 2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20.8점 3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4.3%를 기록했다. 볼륨과 효율,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냉정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는 바로 쿠밍가였다.
그렇다면 또 의문이 생긴다. 바로 이렇게 잘하는 쿠밍가를 그동안 왜 활용하지 않았냐는 의문이다. 쿠밍가는 지난 1월에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을 결장했다. 그 이후 팀에 복귀해서 전과 같이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버틀러 때문이었다. 버틀러라는 쿠밍가의 상위 호환이 영입되자, 쿠밍가가 자리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지는 않았다. 그런 쿠밍가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아예 전력 외 판정을 받은 것이다. 물론 골든스테이트는 버틀러 합류 이후 쿠밍가를 제외해도 NBA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은 아니었다.
즉, 쿠밍가가 공격 상황에서 커리를 무시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배제된 것이다.
냉정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다.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핵심은 누가 뭐래도 커리다. 골든스테이트 스페이싱의 핵심이자, NBA 최고의 슈터이자, 득점원인 선수다.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모션 오펜스는 철저히 커리를 위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커리의 노마크 3점슛을 만들어주기 위한 전술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서 쿠밍가가 커리의 기회가 아닌 자신이 직접 공격에 나섰다면, 전술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커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고, 쿠밍가가 본격적으로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것도 이해가 된다.
결국 커리가 없는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탈락했고, 시즌이 끝난 쿠밍가는 FA가 된다. 대다수 사람은 쿠밍가와 골든스테이트의 이별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과연 쿠밍가가 다음 시즌에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까.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