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르브론이 다음 시즌에도 현역 연장 의지와 함께 연봉을 깎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LA 레이커스는 1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6-103으로 패배하며 시즌이 종료됐다.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1승 4패로 완패를 당한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 3위, 미네소타는 서부 컨퍼런스 6위였기 때문이다. 대다수 현지 전문가 예상도 레이커스의 2라운드 진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1라운드는 그야말로 완패였다. 미네소타의 젊은 선수들에 에너지 레벨에서 밀리며 경기를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했다. 특히 골밑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는 루카 돈치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었다. 레이커스는 시즌 중반에 앤서니 데이비스와 돈치치를 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물론 가치만 보면 데이비스로 돈치치를 바꾼 것은 명백한 이득이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로 레이커스는 포지션 밸런스가 무너졌다. 사실상 유일한 빅맨이었던 데이비스가 나가고 가드 자원인 돈치치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에는 이미 오스틴 리브스와 르브론 제임스라는 공을 들고 플레이하는 선수가 있었다.
정규리그에서는 그럭저럭 돌아가나 싶었다. 제임스가 공을 양보하고, 리브스와 돈치치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여기에 빅맨의 약점을 장신 포워드들의 활동량으로 메웠다. 시즌 막판 경기력으로 레이커스는 우승 후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강팀들이 연속으로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 바로 한계가 드러났다. 플레이오프는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시간이다. 정규리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결국 레이커스의 약점인 골밑이 미네소타에 내내 공략당한 것이다.
결국 시즌은 끝났고, 곧바로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한다. NBA는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과 구단 수뇌부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인터뷰를 한다. 레이커스도 마찬가지였다.
제임스는 아직 현역 생활을 끝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언제까지 뛸지는 확답하기 어렵다. 아마 다음 시즌에도 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팀의 전력 보강에 대해서는 비꼬는 듯한 답변을 했다. 제임스는 "빅맨 부재? 노코멘트하겠다. 내 친구 데이비스가 그 말을 하고 다음 주에 트레이드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명백히 레이커스 수뇌부를 교묘하게 비꼬는 답변이다.
제임스는 레이커스와 2025-2026시즌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플레이어 옵션으로 제임스가 원한다면 당장 이번 여름에 FA를 선언할 수 있다. 물론 제임스는 아들 브로니 제임스의 존재, 그리고 꾸준히 레이커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작다.
그렇다면 FA를 선언하고, 보다 적은 금액에 재계약을 하는 페이컷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제임스는 페이컷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는 레이커스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페이컷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입장에서 당연한 처사다. 레이커스 수뇌부는 이미 돈치치를 데려오며 사실상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돈치치를 영입한 후 곧바로 센터 보강에 나섰었다. 데이비스와 제임스 시절에는 좀처럼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었다.
결국 제임스와 레이커스의 시간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과연 제임스가 레이커스에서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추가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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