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스티브 커 감독이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남겼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휴스턴 로켓츠와 운명의 7차전 승부를 펼친다. 이른바 Win or Go Home이라는 지면 탈락, 이기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걸려있는 한판이다. 이번 시즌 모든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는 휴스턴으로 쏠린 상황이다. 골든스테이트는 4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라운드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휴스턴에 내리 2연패를 당하며 7차전으로 쫓기게 됐고, 무엇보다 7차전은 서부 컨퍼런스 2위 휴스턴의 홈에서 열리는 것도 악재다.
냉정히 5차전과 6차전,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무엇보다 체력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휴스턴은 딜런 브룩스와 프레드 밴블릿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가 20대 초반인 젊은 팀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브랜딘 포지엠스키와 퀸튼 포스트 등 젊은 선수들이 있으나, 주축 선수는 스테픈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 지미 버틀러다. 세 선수는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또 휴스턴의 변칙 라인업인 빅맨 2명을 기용하는 라인업에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했다. 휴스턴의 이메 우도카 감독은 알페렌 센군과 스티브 아담스를 동시에 기용하는 라인업으로 재미를 봤다. 3점슛이 중요한 현대 농구에서 3점슛을 쏘지 못하는 빅맨 2명을 동시에 기용한 것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골밑의 높이가 낮고, 공격에서 두 빅맨을 괴롭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위력을 제대로 뽐냈다.
결국 휴스턴의 빅 라인업을 깨려면, 변칙 기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골든스테이트에 딱히 효과적인 카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또 "버틀러의 합류가 쿠밍가를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도 쿠밍가를 기용하고 싶다. 쿠밍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입한다면 가급적 경기 초반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쿠밍가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내심 드러낸 것이다. 이는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엄청난 도박수다. 커 감독의 얘기처럼 쿠밍가는 버틀러와 공존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가뜩이나 3점슛이 약한 버틀러에 쿠밍가까지 같이 나온다면, 스페이싱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3점슛이 약한 그린까지 추가된다면,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반면 커 감독의 얘기처럼 쿠밍가의 수비는 괜찮다. 무엇보다 쿠밍가는 자신의 훌륭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수비를 하는 선수다. 현재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 선수들의 우월한 신장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공격은 몰라도, 수비에서는 쿠밍가가 확실히 존재감을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쿠밍가의 기용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쿠밍가가 공격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면, 수비에서 활용도가 좋으므로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흐름이 넘어올 것이다. 반대로 쿠밍가의 공격이 여전히 아쉽다면, 수비와 별개로 휴스턴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커 감독이 쿠밍가 기용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까.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쿠밍가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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